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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스모, 임상 현장의 한계 극복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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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스모, 임상 현장의 한계 극복에 기여할 것”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3.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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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분야 최초의 이중항체...신속하고 지속적인 효과로 주사부담 줄여

[의약뉴스] 안과분야 최초의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상을 통해 확인된 신속하고 지속적인 효과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미충족 주요 해결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다.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는 7일, 바비스모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온ㆍ오프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한국로슈는 7일, 바비스모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온ㆍ오프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가 바비스모의 주요 허가임상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 한국로슈는 7일, 바비스모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온ㆍ오프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가 바비스모의 주요 허가임상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안과 질환의 두 가지 주요 질환 발병 경로인 VEGF-A와 안지오포이에틴-2(Ang-2)에 동시에 작용하는 안과 분야 최초의 이중항체로, 지난 1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두 질환에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바비스모의 허가는 총 3000명 이상의 nAMD 및 DME 환자가 참여한 4건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

4 건의 임상에서는 치료 중 바비스모에 대한 반응을 평가, 부종의 상태나 질병활성도에 따라 치료 간격을 조절했다.

그 결과 nAMD 치료 관련 임상연구(TENAYA 및 LUCERNE)와 DME 치료 관련 임상연구(YOSEMITE 및 RHINE)에서 모두 치료 2년 차에 바비스모 투여 환자의 5명 중 3명(약 60%)은 4개월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nAMD 및 DME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안구내 주사제 중 허가 임상을 통해 치료 간격을 16주까지 연장한 것은 바비스모가 유일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치료의 기준이 되는 해부학적 변화도 대조군인 애플리버셉트보다 더 빠르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 질환에서 황반중심두께(CST; central subfield thickness) 등을 포함한 해부학적 지표는 시력과 연관성이 높은 지표다.

망막 내 삼출물로 인해 황반중심두께가 두꺼워지면 더 큰 시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바비스모는 nAMD 치료 관련 임상연구의 통합 분석 결과, 초기 2회 투여 이후 환자의 75%에서 망막내액(IRF; intra-retinal fluid)/망막하액(SRF; sub-retinal fluid)이 소실됐으며, 4개월(16주) 간격 치료 1년 차에는 환자들의 황반중심두께가 애플리버셉트 투여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DME 치료 관련 임상연구에서도 초기 4회 투여 이후 환자의 75%에서 황반중심두께가 325um 미만으로 감소, 시력 및 해부학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임상연구에서 새로운 또는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망막혈관염도 보고되지 않았고, 이외의 이상반응은 애플리버셉트와 유사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바비스모 임상의 가치를 조명한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는 기존의 치료제들이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바비스모가 임상의들이 느끼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기존에 라니비주맙이나 애플리버셉트도 임상연구에서는 효과가 좋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라니비주맙이나 애플리버셉트는) 4주 간격 또는 8주 간격으로 주사시 대부분의 환자에서 어느정도 이상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 진료환경에서는 잦은 주사와 비용 부담으로 4주마다 주사하기가 어렵다”면서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효율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기존 치료제에 대한 급여기준 역시 최선의 진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DME는 급여 기준상 건강보험을 인정받을 수 있는 주사 횟수가 제한되어 있는데, 8주 간격으로 투약하면 금세 소진된다”며 “자주 쓰면 효과가 좋지만, 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을 제외하면, 효율성을 따져서 주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허가 임상을 통해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준 바비스모가 이러한 임상 현실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평가다.

김 교수는 안구 질환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기존에는 VEGF-A만 억제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면서 “이에 Ang-2와 VEGF-A를 동시에 차단하면 망막질환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가설에서 바비스모의 임상 연구가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가설의 배경으로는 “Ang-2는 염증과 허혈(혈액누출)을 유발하며, VEGF-A는 신생혈관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Ang-2가 증가하면 간접적으로 VEGF-A도 증가하는 악순화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도 VEGF-A와 다른 요인들을 함께 차단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반면, 바비스모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조절해 추가적인 병인을 해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바비스모 임상의) 대조군은 애플리버셉트의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8주요법이었음에도 해부학적 결과는 더 나았다”면서 “바비스모가 진료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VEGF-A와 Ang-2를 동시에 차단해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만큼, 기존의 치료제들과는 달리 허가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가 실제 임상연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그는 “바비스모는 작용 시간이 길어 실제 진료환경에서도 효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재현된다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임상 현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임상의로서 좋은 임상 효고를 증명한 바비스모 도입을 환영하며, 앞으로 황반변성 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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