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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5월 대목 '시들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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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5월 대목 '시들시들'
  • 의약뉴스
  • 승인 200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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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상품권에 밀려 건식 비틀
가정의 달인 5월이 찾아왔다. 어린이날과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몰려 있어 ‘대목’이지만, 정작 개국가는 침울한 표정이다.

어린이 영양제와 부모님 혈액순환제가 선물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예전과 달리 현금과 상품권 등으로 선물의 기호가 바뀌면서 할인점으로 손님을 뺏기고 있다.

서울 한 개국약사는 1일 “5월이라 해도 약국 특수는 사라진 것 같다”면서 “5월 초부터 부모님 영양제나 혈액순화제를 구입해 우편으로 보내던 것이 이젠 현금이나 상품권을 보내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이런 추세는 약국 건식시장이 흔들리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푸념하면서 “어버이날 하루 전이나 이틀 전에 판매량이 조금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국 건식이 홈쇼핑과 인터넷 판매, 일반 건식 매장에 밀리고 약국 한약도 의약분업으로 점차 소외되면서 5월 특수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다른 약사는 “아이들도 영양제보다 게임기나 옷을 더 바라고 부모님들은 당연히 현금을 더 원하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약사는 “우리 부모님도 약보다는 현금이나 상품권을 원하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실제 한 리서치 회사의 여론 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경우 어린이날 선물로 핸드폰이나 가정용 게임기를 받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나왔다.

또 노인들의 경우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건식을 직접 구입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효용이 높은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약국들은 앞으로 더욱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이란 한탄이 절로 나오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한 약사는 “명절이나 가정의 날 특수가 사라져 이젠 약국에서 특정한 날을 목표로 ‘대목’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며 “잘 되는 의원 앞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약국과 차별화를 꾀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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