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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청문회, 능력 검증보다 사생활 의혹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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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청문회, 능력 검증보다 사생활 의혹 집중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5.0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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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아빠 찬스’ 등 의혹 공세 VS 野 "근거 없이 국민감정 자극"

[의약뉴스] 그동안 ‘아빠찬스’, ‘아들 병역비리’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청문회 전부터 다수의 의혹이 제기됐던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인 만큼, 자질과 능력에 대한 검증보다 사생활에 대한 의혹 제기가 우선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회 김민석)는 지난 3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회 김민석)는 지난 3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회 김민석)는 지난 3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가장 큰 화두는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의혹이었다. ‘아빠 찬스’를 활용해 정 후보자의 아들ㆍ딸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것이 아니냐는 것.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그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으로 재직하던 시기 경북대병원에 나란히 편입학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6년 경북대 교수와 석ㆍ박사들이 쓴 논문에 학부생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요추 5~6번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아 2015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인 4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두 자녀가 다른 대학, 대학 전공을 하고 있다가 일정한 시기에 둘이 나란히 어떻게 편입학을 했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며 “평범한 국민이라면 생각조차 해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에 따르면 2017년에 편입학 실패한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8년에는 2017년에 없던 지역 인재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이때 18년에 도입될 당시에 경북 경북의대에서 교수 10명이 기획위원회를 만들어서 입학전형을 전반적으로 지휘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한 고 의원은 편입학 당시에 심사위원 25명 중에 16명이 경북대의대 출신이고 그중의 4명이 후보자의 논문 공저자, 2명은 병원 동료라고 강조했다. 공정하게 심사를 해야 하는 구성원들이 대부분 아는 지인, 그것도 논문까지 같이 쓴 사람들로 구성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고 의원은 평가에 있어서 구술평가 등 정성평가는 40% 이내로 하라고 하는 교육부 권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대의대는 이걸 무시하고 60% 이상의 비중을 뒀다고 지적했다. 또, 마지막으로 블라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공정하게 했다고 했지만 실제 자녀들의 이름과 수험번호가 사실상 다 공개가 된 상태에서 심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고 의원은 “그러니까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우리가 위법, 불법의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사실상 이러한 것들이 철저하게 준비된 기획 편입학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온 국민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온 국민을 비롯해 국민의힘 일부 의원도 사퇴를 요구하는데 버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청문회에선 정 후보자가 2015년 처조카의 경북대병원 간호사 채용에 개입했다는 ‘이모부 찬스’ 논란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2015년 경북대병원 간호사 선발 시험 당시 평가위원 명단을 보여주며 ‘진료처장 정OO에 있는 분이 본인이냐’고 물었고, 정 후보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에 정 후보자가 직접 관여를 했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처갓집하고 그렇게 친하게 지내진 않는다”며 처조카가 경북대병원 간호사로 지원했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 몰랐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될 것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마음이 불편한 것과 별개로, 의혹들에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 특히 아들의 편입학 문제에 대해서는 “입학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면서 “인적성 점수에서 차이가 난 것 같은데 어떠게 그렇게 차이가 난 것은 저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이름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번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산의전원 합격 취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장관 후보자로서 의사 면허와 의대 입시에 대한 견해를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나와 관계없는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조민 씨에 대해선 “절차상의 문제로 장관의 업무와는 관계가 없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력을 가했다.

고민정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데 그게 어떻게 도덕적 윤리적으로 맞다고 말씀하실 수 있느냐”며 “국민들께서 그 도덕적 잣대가 맞지 않다고 판단을 하신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강병원 의원은 정호영 장관 임명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며 졸속 검증 의혹을 제기했고, 고영인 의원은 “경북대병원의 인맥을 이용해서 두 자녀의 편입학을 기획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사전에 자녀 합격을 위한 장치를 마련한 기획 편입학이라고 보는데 양심적으로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 정호영 후보자.
▲ 정호영 후보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가하자, 국민의힘에선 후보자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문제, 아들 병역 문제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질의하자, 정 후보자는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 속담의 내용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며 “그렇지만 성인인 자녀들의 선택과 자기 나름대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 아버지인 제가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현재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저로서도 상당히 고민스럽다. 저로서는 의혹들은 전부 근거가 없다고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아빠 찬스 등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 아니라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을 하면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라고 기회를 줬다.

정 후보자는 “국민들께서 나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다면 송구스럽다. 잘못된 사실에 기인한, 사실에 기인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편입학에 대해 다른 교수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는데, 아이들이 떨어질 때 느낄 부끄러움이 있어서 시험을 치고 나서도 이야기 못했다. 구조 자체가 아빠 찬스를 절대로 쓸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도 “대구시가 경북대, 영남대에 지방대학 경쟁력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를 만들고 공문을 보냈다”며 “지금 후보자가 이 제도를 만들기 위해 대구시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경북대병원장이 대구시를 좌지우지할만큼 대단한 자리인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자가 “학교도 좌지우지 못하는 병원장이 어떻게 대구시를 좌지우지 한단 말인가”라고 답변하자, 서 의원은 “의혹 제기에 있어서 사회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마녀사냥 같은 청문회는 지양돼야 한다”며 “해당 제도는 2020년도 모집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후보자의 자녀를 위해 만든 제도라면 지금까지 제도가 유지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도 “후보자도 오얏나무 이야기를 했지만 현재 제기되는 의혹이 국민 눈높이나 정서와 괴리된 부분이 있다.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만 가지고 증폭시킨 것도 있다”며 “후보자의 아들이 요추 5~6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군면제를 받고, 해외여행을 간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렇다면 군면제자나 중증장애인은 해외여행을 못 가야 한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치적인 공세에 매달려서 국민들의 감정적인 부분만 자극하면서 사퇴를 운운하고 있는데, 당사자의 억울함도 있겠지만 국정 운영에 도움이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도 30명이 넘는 국무위원도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사례가 있다. 조국 전 장관과 그의 딸 조민 씨 이야기를 하는데, 조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위조서류가 제시된 사안으로, 이번 건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종성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질의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발달 장애인 부모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후보자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그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후보자에게 복지 분야에 대한 경력 확인이 안 돼, 이에 대한 마인드가 어떤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사회복지 분야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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