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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훈ㆍ김대업, 두 번째 토론회서 민생현안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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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훈ㆍ김대업, 두 번째 토론회서 민생현안 격론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11.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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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약사회 주최...공적마스크ㆍ전자처방전 등 2시간 동안 공방

대한약사회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민생현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전라북도약사회는 19일, 전주시에 있는 전라북도약사회관에서 대한약사회장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한 정책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주로 공적마스크와 전자처방전 등 민생 현안을 두고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이 진행됐다.

 ▲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나선 최광훈, 김대업 두 후보는 전북약사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두 번째로 격돌했다.
 ▲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나선 최광훈, 김대업 두 후보는 전북약사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두 번째로 격돌했다.

두 후보자의 간략한 정견 발표가 이후 사회자는 전자처방전 문제 해결 방안으로 토론의 문을 열었다.

이에 김대업 후보는 “기술은 목적이 아닌 도구여야 한다”며 “민간이 아닌 공적 전자 처방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에서 건보공단이 주도하는 형태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심평원과 공단의 시스템을 결합해 의약분업의 근간을 흔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적 전자 처방 도입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임을 유권자들께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최광훈 후보는 공적 전자처방전 도입은 찬성했지만, 다른 방법론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저도 공적 전자 처방시스템 도입을 찬성한다”며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의사가 처방을 올리면 클라우드를 통해 환자와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처방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적 전자처방시스템의 도입을 두고 의사협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최광훈 후보는 “국가가 전자처방전을 공적으로 도입한다면, 의사들이 싫어하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필요성을 인정해 도입하는 것이면 정부와 의사회가 대화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김대업 후보는 “의사협회의 반대 움직임에 기류가 변화할 것”이라며 “의협 또한 원격의료 부분에서 느끼는 부담이 크기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공적 시스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공적 플랫폼을 통한 공공의료의 강화는 하나의 기회”라며 “프랑스 등 다른 7개 나라에서 시행하는 공적 전자 처방시스템을 참고하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상호토론 과정에서 김대업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답변을 듣지 못했던 약사회관 가계약 관련 징계 논란을 꺼내 최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김대업 후보는 “지난 선관위 토론회 때 질문했던 조찬휘 전 회장과 양덕숙 전 약정원장에 대한 징계 경감의사에 대해 답변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최광훈 후보는 “언급된 두 사람이 한 행위는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조 전 회장과 양 전 원장은 저희 캠프에서 일하지 않으며, 대한약사회장이 되더라도 정식 절차를 밟은 징계에 대해 사면할 권리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현장 질의 중 최광훈 후보의 '경질환 약사 직접 조제' 공약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두 후보가 공적마스크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를 두고 치열하게 논쟁을 펼치는 상황이 연출됐다.

최광훈 후보는 “경질환에 대한 약사 직접 조제 허용 등의 공약은 공적마스크 상황을 겪으며 정책적으로 제안했어야 하기에 공약에 넣었다”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법이 깨지는 사례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마스크 소분을 약사가 하는 등의 초유의 일이 이어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도 문을 닫는 상황 등 위급한 상황에 법이 깨지는 일이 또 찾아올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약사들이 경질환에 대해 직접 조제를 할 수 있게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하는 일은 주장해볼 만하다”고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대업 후보는 “최광훈 후보의 말은 선택 분업을 하자는 것”이라며 “최 후보의 공약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 공적마스크 사례 등을 들며 제안할 법하다지만, 정상 상황에서 비상 상황을 말해선 안 된다”며 “대한약사회 정책은 사회적 합의를 고려해 득실을 따져가며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사회적 합의를 깨려는 노력을 해야 우리의 직능을 지킬 수 있다”면서 “다른 단체들은 선택 분업을 언급하며 잇속을 챙겨가는데, 우리도 이런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공적마스크 문제도 결국 면세 없이 끝나 상처만 남겼다”며 “김대업 후보가 회장이었을 때 사회적 합의를 깨는 한이 있더라도 어떤 보상안을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질책했다.

이에 김대업 후보는 “사회적 합의를 필요에 의하면 깰 수 있지만, 그러려면 우리의 이득이 더 커야 한다”며 “대한약사회장은 우리가 더 큰 것을 얻어오기 위한 계산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나아가 “공적마스크 면세 대안은 진행 중”이라며 “체온계 배포는 약국에 의료기기들이 들어갈 여지를 늘렸고, 공공심야약국 지원안은 정치권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약속하고 실패한 것이 맞고 회원들에게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실패 이후 중요한 것은 대안을 찾아 나서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치열한 토론을 이어간 두 후보는 각각 “김대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통합하고 조율하는 리더 최광훈이 필요하다”고 외치며 두 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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