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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하지 않았더라면 - 거미줄에 걸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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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하지 않았더라면 - 거미줄에 걸린 나비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21.06.1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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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줄 알았던 나비가 펄럭일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살려야 하나, 그대로 두어냐 하나 고민이 깊어졌다.
▲ 죽은 줄 알았던 나비가 펄럭일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살려야 하나, 그대로 두어냐 하나 고민이 깊어졌다.

보지 말아야 했습니다.

나비는 움직이지 않았죠.

벌써 죽었나 했습니다.

그 순간 깃발처럼 펄럭거렸어요.

묶인 날개를 펼치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비가 무척이나 안쓰러웠습니다.

잠시 고민에 빠졌더랬죠.

동물의 왕국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연에 간섭하면 안 된다고요.

어미 잃은 아기 치타가 굶어 죽어도 말입니다.

돌아서는 순간 다시 몸부림치더군요.

끊어지기를 솔직해 바랬습니다.

단단한 거미줄은 끄떡없더군요.

보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푸념 끝에 작은 나뭇가지를 들었습니다.

억지로 끊어 냈는데요.

어리둥절한 나비는 날았다가

다시 거미줄 쪽으로 갔습니다.

다시 걸릴 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살짝 비켰습니다.

백 년 묵은 팽나무보다도

더 높이 날아오르더군요.

그 순간에 간섭하기를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거미한테는 미안했지만

때로는 그런 것이지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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