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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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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05.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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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확실한 CAR-T, 사용할 수 있는 길 열어야
▲ 지난 3월, 한국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2017년 미국FDA의 승인을 받은 지 4년 만이다. 지난해 제정된 첨단재생바이오법 덕에 난관을 해결하고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적지 않은 투약 비용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희귀ㆍ난치암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4차 암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킴리아 등 CAR-T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를 만나 급변하는 치료 환경과 CAR-T 치료제의 현재, 그리고 과제를 조명했다.
▲ 지난 3월, 한국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2017년 미국FDA의 승인을 받은 지 4년 만이다. 지난해 제정된 첨단재생바이오법 덕에 난관을 해결하고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적지 않은 투약 비용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희귀ㆍ난치암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4차 암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킴리아 등 CAR-T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를 만나 급변하는 치료 환경과 CAR-T 치료제의 현재, 그리고 과제를 조명했다.

CAR-T는 이미 표준치료가 됐다.

지난 3월, 한국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2017년 미국FDA의 승인을 받은 지 4년 만이다.

킴리아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Chimeric Antigen Recepto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조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의 1인 맞춤형 항암제다.

이미 허가 임상에서 회생의 가능성이 거의 없던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r/r DLBCL) 및 소아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pALL) 환자들 중 절반 정도에서 장기 생존의 기회를 제공,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해 해외 연구소로 발송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킴리아를 다시 국내로 들여와 투입하는 복잡한 과정에서 국내 규정과 적지 않은 충돌이 발생, 국내 허가를 획득하기까지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그나마 지난해 제정된 첨단재생바이오법 덕에 난관을 해결하고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적지 않은 투약 비용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희귀ㆍ난치암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4차 암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킴리아 등 CAR-T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를 만나 급변하는 치료 환경과 CAR-T 치료제의 현재, 그리고 과제를 조명했다.

 

▲ 윤 교수는 일단 “희귀난치암을 위한 정책이 발표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아직 임상 현장에서는 사각지대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 윤 교수는 일단 “희귀난치암을 위한 정책이 발표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아직 임상 현장에서는 사각지대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4차 암관리 종합계획, 고무적이지만 사각지대 존재
최근 정부가 발표한 4차 암관리 종합계획은 효율적인 암 치료에 대한 보장성 강화와 희귀ㆍ난치암에 대한 공적 책임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온 이유로 소외됐던 희귀ㆍ난치암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교수 역시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혈액암 환자들이 어느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4차 암관리 종합계획이라는 것이 아직은 선언적 의미가 강할 뿐, 세부 정책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가득하다는 것.

윤 교수는 일단 “희귀난치암을 위한 정책이 발표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아직 임상 현장에서는 사각지대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일반적으로 난치암은 6개월 내에 낫지 않는 암을 말하며, 4차 암관리 종합계획에서 다루고 있는 희귀암은 10만명 당 6명 미만 빈도로 발생하는 암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방암, 폐암 등 흔히 생기는 호발암도 나중에 전이가 되면 난치암이 되기 때문에 희귀암과 난치암을 통합해도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희귀암 대상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그는 “희귀질환인 유전분증(amyloidosis)에 속하는 AL 유전분증은 다발골수종보다 빈도는 적고 예후가 나쁘지만 산정 특례 대상이 아니다”라며 산정 특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부가 4차 암관리 종합계획이라는 진취적인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기대가 되지만, 향후 발표될 세부 정책이 중요할 것 같다”며 “적절한 곳에 재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희귀암 중에서도 치료비 부담이 큰 질환에 대해 보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희귀암, 혹은 희귀질환의 경우 개별 환자 수가 많지 않아 호발암에 비해 연구, 개발, 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소외되어 왔다”면서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있는 소아 질환이나 환자 수가 많은 암은 비교적 많은 치료 혜택을 받지만, 희귀암이나 희귀질환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치료제 개발이나 보험 급여 적용 역시 과제가 남아 있다”며 “희귀암이나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어 임상 연구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이 느린 편이고, 또 급여가 반드시 필요한 치료제인데도 급여 적용이 안되거나, 상대적으로 급여 필요성이 낮은 치료제가 급여 적용이 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희귀암, 희귀질환 중에서도 백혈병처럼 환자 수는 적지만 치료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질환도 많아서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나친 규제로 CAR-T 임상 연구 발목
실례로 혈액암 중에서도 희귀 혈액암은 5년 생존율이 저조하고, 1인당 의료비용은 다른 암종에 비해 높다.

그나마 이전에는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불응한 희귀난치 혈액암의 경우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어 기대여명이 6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CAR-T는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어 손을 놓아야 했던 말기 혈액암 환자들 중 절반 정도에게 장기 생존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CAR-T 치료의 개념이 정립된 후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우리나라 역시 선두주자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수많은 규제들이 임상 연구를 이어가는데 발목을 잡았고, 결국 FDA 승인을 획득한 치료제를 들여오는 데에만 4년이 걸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윤 교수는 “실제로 이전에는 서울대병원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 연구를 하는 병원이었지만, CAR-T 치료 분야에서는 활발하게 임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이 전세계 CAR-T 연구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체 기술로 다양한 방식의 CAR-T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로 그는 “규제의 문제가 크다”며 “그나마 첨단재생바이오법을 통해 치료 환경 등 상황이 많이 개선됐지만, 첨바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엄격한 규제로 CAR-T 치료제 도입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병원에서 규제를 지키며 CAR-T 치료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편”이라면서 “실제 치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설, 인력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병원들에서 먼저 치료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이른바 5대 종병에서 먼저 시작한 뒤 점차 보편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나아가 “서울대병원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이번 달 혹은 다음 달부터 CAR-T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이제 시작 단계이니, 점차 CAR-T 치료가 보편화된다면 향후 관련 연구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AR-T는 이미 표준 치료...급여 적용은 당연
CAR-T 치료를 현실화 하는데 있어 또 다른 걸림돌은 투약 비용이다.

단 1회 투약으로 치료가 마무리되는 ‘원샷(One-Shot)’ 치료제라고는 하나 5억이 넘는 투약 비용을 환자 개인이 모두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4차 암관리 종합계획을 통해 희귀난치암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조한 만큼, CAR-T 치료에 대해서도 접근성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교수는 “분명한 것은 CAR-T는 효과가 확실한 치료제라는 것”이라며 “일부 환자들은 CAR-T 치료를 통해 치료 혜택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특히 그는 “킴리아는 기존에 더 이상 치료법이 없던 환자들에게 완치 기회를 주는 매우 의미 있는 치료제”라며 “이미 해외에서는 CAR-T 치료가 첨단 치료가 아닌 표준 치료”라고 역설했다. 
▲윤 교수는 특히 그는 “킴리아는 기존에 더 이상 치료법이 없던 환자들에게 완치 기회를 주는 매우 의미 있는 치료제”라며 “이미 해외에서는 CAR-T 치료가 첨단 치료가 아닌 표준 치료”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킴리아는 기존에 더 이상 치료법이 없던 환자들에게 완치 기회를 주는 매우 의미 있는 치료제”라며 “이미 해외에서는 CAR-T 치료가 첨단 치료가 아닌 표준 치료”라고 역설했다.

이어 “치료 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CAR-T 치료제는 당연히 국내에서 사용되어야 하는 치료 옵션”이라면서 “매년 약 4억 8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발작성야간혈색뇨증(PNH, 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에도 급여를 인정하는데, 원샷 치료제인 킴리아의 급여 적용이 어렵다 한다면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내 의료 보험 시스템 상 급여 방식 등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본인 부담액 상한제 등을 통해 정부가 치료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하고, 환자가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가능성을 열어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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