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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뇌사자 팔 이식 성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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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뇌사자 팔 이식 성공 外
  • 의약뉴스
  • 승인 2021.01.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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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뇌사자 팔 이식 성공

▲ (좌측부터) 홍종원 교수, 최윤락 교수, 주동진 교수.
▲ (좌측부터) 홍종원 교수, 최윤락 교수, 주동진 교수.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의 팔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손ㆍ팔 이식이 법적으로 허용된 이후 첫 수술이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는 21일 뇌사기증자의 팔을 업무 중 오른팔을 다친 남성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62세 남성 최모씨는 2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몇 개월 후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를 찾은 최씨는 의수 등 추가치료를 받았지만 팔 이식에 대한 치료를 원했다.

 1년여 동안 정형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거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손ㆍ팔 이식은 2018년 8월 법제화됐다.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ㆍ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 

손·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혈액형이나 교차반응 등 이식에 필요한 면역검사 외에 팔의 크기나 피부색, 연부조직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대상자를 구하기 힘들다.

최씨의 경우 이달 초 심정지로 뇌손상이 발생해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장기 및 조직을 기증한 뇌사자 보호자의 기증 동의로 팔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수술이 진행됐다. 최씨의 절단부위가 손목 바로 위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본래 남아있는 근육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최씨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재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곧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홍종원 교수는 “환자의 팔 중 기능이 유지되는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이식 거부감을 줄이는 동시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팀의 협업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홍종원 교수팀이 최씨의 아래팔 절단부에서 피부를 들어 올리고 이식 팔의 혈관을 연결할 동맥과 정맥을 찾아 준비했다. 

최윤락 교수팀이 이어 뼈와 힘줄, 근육, 신경을 박리하는 동안 수술과 마취시간을 줄이기 위해 성형외과팀에서 기증된 팔의 혈관과 신경 박리에 들어갔다.

이어 최씨에게 이식수술이 진행됐다. 정형외과팀에서는 정상 팔과의 길이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계측해 놓은 길이에 맞추어 뼈를 고정하고 이식한 팔의 손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손등쪽 힘줄을 봉합했다. 

최윤락 교수는 “아무리 이식된 팔이라도 정상인 팔과 되도록 길이가 같아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면서 “힘줄과 신경은 손의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팀에서 팔에 혈류가 통하게 바로 혈관 일부를 연결했다. 혈류가 잘 통하는 것을 확인한 뒤 정형외과와 성형외과팀이 교대로 남은 힘줄과 신경, 혈관들을 연결했다. 마지막으로 혈류가 잘 가는 피부상태를 평가하면서 피부를 봉합했다. 

홍종원 교수는 “수술 후 이식받은 팔에 피가 잘 통해야 이식한 팔의 정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술 중에도 수차례 확인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팔 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뼈, 힘줄, 근육, 신경 등 여러 구조물의 복합조직이고, 이어야 하는 혈관 크기가 2~3mm 정도로 작아 수술 난이도가 높다. 

이식할 팔은 정상 팔과의 길이를 고려해 X-ray 사진을 통해 이식할 뼈의 길이를 결정한다. 이식 후 손의 기능과 감각 회복을 위해 힘줄과 근육, 신경 연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장기이식 수술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성형외과와 정형외과는 지난 2015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당시에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수부이식팀은 최씨의 이식 수술을 위해 2018년 12월부터 수부이식을 준비했다. 홍종원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수술간호팀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수술해부교육센터와 협력해 안면이식팀을 준비한 경험을 살려 수부이식팀을 구성했다. 

장기이식센터 코디네이터팀, 마취통증의학과 김혜진 교수, 수술간호팀, 수술해부교육센터 등 많은 부서들이 팔 이식수술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이식 관련 법령에서부터 면역억제 사용 등 이식 전후 준비에 대해 국내 최초로 수부이식을 시행한 대구 W병원과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의 자문을 거쳐 수부이식을 준비해 왔다. 수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카데바 실습도 진행했다.

최윤락 교수는 “손이 가지고 있는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을 최대한 살려 밥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문손잡이를 돌릴 수 있는 등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수술의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방암 고위험 유전자 규명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과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가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이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와 유방암 발병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계 최고 저널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1년 1월 21일자에 게재되어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위험 유전자: 여성 11만 3000여 명에서의 연관성 분석(Breast cancer risk genes: association analysis in more than 113,000 women)’을 주제로 44개 연구에서 확보된 여성 유방암 환자 6만 466명과 대조군인 일반 여성 5만 3461명의 검체를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Gene-panel testing)로 실시했다.

 이는 유방암 유전자 연구로는 최대 규모로 가장 잘 알려진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 BRCA1과 BRCA2를 포함한 34개 유전자로 패널을 구성했다.

연구팀은 구성된 유전자에서 유방암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특히 단백질 생성 종결 변이(protein truncating variants)와 아미노산 생성 과오 변이(missense variants)를 확인하고, 이들 변이와 전체 유방암 위험 및 세부 유방암과의 임상적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단백질 생성 종결 변이는 정상적인 단백질의 생성이 중단되는 변이고, 아미노산 생성 과오 변이는 아미노산 조성이 바뀌게 되는 변이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9개 유전자(ATM, BRCA1, BRCA2, CHEK2, PALB2, BARD1, RAD51C, RAD51D, TP53)의 단백질 생성 종결 변이와 유방암 위험도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CHEK2, ATM 유전자의 변이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관련이 높았으며, BARD1, BRCA1, BRCA2, PALB2, RAD51C, RAD51D, TP53 유전자의 변이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CHEK2, ATM, TP53 유전자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아미노산 생성 과오 변이와 병인성으로 분류된 BRCA1, BRCA2, TP53 유전자의 과오 변이도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유방암 위험 예측을 위해 검사하는 다중 유전자 패널검사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게 됐다”며 “이 연구 결과는 유방암 선별검사 및 약물, 수술을 통한 유방암 예방 지침을 규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임상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국제 의학저널이다. 학술지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유명 과학저널인 '사이언스'나 '네이처'보다 높은 74.7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국대병원 김아람 교수-단국대 김세환 교수, 방광 내 소변량 알려주는 패치 개발 특허

▲ 김아람 교수(좌)와 김세환 교수.
▲ 김아람 교수(좌)와 김세환 교수.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와 단국대학교 김세환 교수 공동연구팀이 하복부에 붙이면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해 알려주는 패치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패치는 광학적 진단기술인 NIRS (Near Infrared Spectroscopy)를 이용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근적외선 대역 광원(600~1000nm)을 이용해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의 광흡수도, 광산란도 등 광학적 특성을 분석해 소변량을 알려준다. 

김아람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요의를 잘 느끼지 못해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기술이 신경인성 방광 환의 요로 감염을 예방하고 신장 기능 보존에 획기적인 전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신경인성방광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아람 교수는 “알츠하이머, 파킨스병, 척추 손상환자가 호소하는 신경인성 방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집이나 요양병원에서도 간편하게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해 알려주는 기구의 필요성에 절감해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월 단국대학교 김세환 교수와 의광학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베크만레이저 연구소(Beckman Laser Institute)를 방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김세환 교수는 한국베크만광의료기기연구센터(BLI-Korea)의 레이저 분야 전문가로 Internet of Biophotonic Things (IoBT) 기술을 통해 패치를 제작했다. 


◇중앙대병원, 보톡스 이용 사각턱 시술 가이드라인 제시

▲ 김범준 교수(왼쪽)과 홍지연 전임의.
▲ 김범준 교수(왼쪽)과 홍지연 전임의.

각진 사각턱과 비대한 얼굴은 지나치게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어 다양한 시술을 통해 갸름하고 균형 잡힌 얼굴로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한국인 보톡스 시술의 선호 부위 1위가 사각턱으로 꼽힐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작고 갸름한 얼굴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이에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해 비대한 턱근육, 특히 턱관절 저작기능 근육인 교근(咬筋)에 주사함으로써 턱 라인을 교정하는 시술이 흔히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 사각턱 개선에 있어서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 유지력 및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홍지연 전임의와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보툴리눔 톡신 사각턱 시술의 적정 용량 및 시술 주기 등에 관한 연구 논문(Efficacy and Safety of a Novel Botulinum Toxin A for Masseter Reduction)’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턱관절 저작근인 교근(咬筋) 비대로 인한 사각턱이 있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prabotulinum toxin A)’을 각 용량별(24units, 48units, 72units, 96units)로 무작위 배정해 투여하고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하였으며, 초음파를 이용한 교근의 두께 감소 정도를 파악하고 3차원 얼굴 윤곽 분석을 통해 실제 부피 변화를 계측했다. 

또한, 교근의 비대로 인한 이갈이, 턱 통증 등의 기저 증상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지를 평가함으로써 실제 시술을 받는 환자들에서 경험 가능한 효과를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김범준 교수팀은 보툴리눔 톡신을 양측 48~72 유닛(units)의 용량으로 환자에게 주사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턱의 부피를 줄이고, 교근 비대로 인한 불편감을 개선하면서도 저작 작용 제한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첫 시술로부터 약 12주 후에 다시 주입함으로써 효과를 증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통한 사각턱 교정 시에 최적의 용량 및 리터치 주기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냄과 동시에 과도한 시술을 지양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사 부위 및 깊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함께 제시했다.

김범준 교수는 “국내에서 사각턱 보톡스를 비롯한 미용 시술의 수요는 굉장히 높은 반면,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연구는 아직 턱없이 부족했다”며 “단순 두께 측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신 3D 촬영 기술을 이용한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다각화된 데이터를 제시하는 등 앞으로도 IT-BT 융합기술을 적용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홍지연 전임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에서 얼굴 윤곽선을 교정하기 위해 널리 활용하는 보톡스의 적정 용량을 탐색한 첫 번째 연구로써 의미가 있다”며, “본 연구를 통해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용량과 치료 주기를 제시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전임상시험 및 풍부한 인체적용시험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보툴리눔 톡신의 효능과 안전성 검증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 또한 저명한 SCI급 국제저널인 ‘미국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양대의료원 김미경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 김미경 교수.
▲ 김미경 교수.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건강영양조사 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국민건강영양조사 영양조사개선위원회, 식생활분과위원회, 국가건강조사 조정자문위원회 활동과 국민건강영양조사 개편방안 연구와 자료의 학술적 활용을 통해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목적을 명확하고 구체화해 조사 주기와 방법을 변경하고, 영양데이터베이스 개발 등으로 체계적인 국가건강통계를 생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편하고 적용하는데 참여해왔다”며 “앞으로도 국가의 대표 건강조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가 국민건강 증진에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미경 교수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영양학회 대의원,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 대한지역 사회영양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3D 프린팅 신장 모형으로 신장암 로봇수술 시간 단축

▲ 김정권 교수(좌)와 변석수 교수.
▲ 김정권 교수(좌)와 변석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정권, 변석수 교수 연구팀이 신장암 로봇수술에 개인 맞춤형 ‘3D 프린팅 신장 모형’을 적용해 부분절제술의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신장은 간과 달리 한번 떼어내면 기능 회복이 쉽지 않고 신부전 같은 합병증을 앓게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신장에 암이 생길 경우 가급적 정교한 로봇수술로 암 부위만 절제해 콩팥의 기능을 살리는 ‘부분절제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신장 전체를 절제한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만성 콩팥병, 심혈관질환을 앓거나 혈액투석을 받을 확률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부분절제를 위해서는 신장 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아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최대한 빠르게 종양을 절제한 후 출혈과 요누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남은 신장을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술기가 요구된다. 

특히 종양이 신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거나 혈관, 요관과 맞닿아 있는 ‘복잡성 종양’ 환자의 경우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기 더욱 까다로웠다. 

이에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신장과 암 조직의 형태를 3차원으로 재현한 콩팥 모형을 수술 난이도가 높은 복잡성 신종양의 로봇수술에 활용하고, 그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 

이를 위해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약 1년간 로봇 수술을 받은 신장암 환자 80명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눴다.

 실험군 40명은 3D 프린팅 신장 모형을 이용해 종양의 위치와 주변 혈관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수술한 환자들이었고, 대조군 40명은 일반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수술 시간을 비교한 결과, 실험군의 경우 64.6분, 대조군의 경우 78.5분으로, 신장암 수술에 3D 모형을 활용했을 때 수술 시간을 총 20%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종양 발견 및 박리 단계에서 유의미한 수술 시간 단축이 보고됐다. 이 단계에서 실험군의 경우 10.8분, 대조군은 21.5분이 소요됐다. 

김정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RENAL nephrometry(신장종양 상태의 복잡성 측정 스코어) 점수가 7점 이상(12점 만점)인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해 수술 난이도가 높았지만, 부분절제술에 성공해 환자들의 신부전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었다”며 “환자 개개인의 신장과 암 조직 형태를 3차원으로 재현한 신장 모형을 참고한 것이 종양 위치를 신속하게 발견하고 제거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변석수 교수는 “실제 환자별로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모형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 도중에도 종양 및 혈관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해 개인 맞춤형 의학, 정밀의학에 한 단계 가까워지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3D 프린팅, 가상현실, 인공지능 분야의 첨단 의료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임상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높은 수준의 의료영상분석 및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서울대병원 벤처기업 ‘메디컬아이피’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으며, 국제 비뇨의학계를 대표하는 학술지 중 하나인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일산백병원 이언숙 교수, 세계금연의 날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 이언숙 교수.
▲ 이언숙 교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원장 이성순) 가정의학과 이언숙 교수가 금연정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제33회 세계금연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언숙 교수는 지난 17년간 흡연 및 금연에 관한 연구 활동을 통해 금연치료를 위한 정책 방향 및 강화를 위한 근거생성 활동에 기여했으며, 특히 정책에서 소외된 대상자의 금연을 위한 정책수립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2002년 일산백병원 내 금연클리닉을 개설하여 금연희망자들을 위해 환자 맞춤형 행동요법, 약물 요법 등을 처방해 금연에 성공할 수 있게 돕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대한금연학회 간행이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흡연예방과 금연정책에 기여하고 지역 내 금연 규범 확산 등의 활동을 추진하는 등 금연사업의 활성화에 앞장선 공로로 이번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언숙 교수는 “먼저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영광스럽고, 함께 연구한 동료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연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며“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산백병원은 금연클리닉 운영을 통해 지역 내 금연 희망자들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금연을 돕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금연치료 협력 우수기관 선정 평가에서 3회(2017· 2018·2019년)연속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경희대치과병원 이연희 교수팀, 인공지능으로 치아 통한 연령대 추정 신속ㆍ정확도 향상

▲ 이연희 교수.
▲ 이연희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팀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기반으로 제1대구치를 활용한 연령대 추정 연구를 진행, 해당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월에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인공지능 기반의 제1대구치 이미지를 이용한 살아있는 개인의 연령대 결정(Age-group determination of living individuals using first molar images based on 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현존해 있는 사람의 제1대구치 부위 파노라마 방사선 영상에 인공지능 딥러닝의 한 종류인 콘볼루션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을 적용해 연령대를 추정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연구 결과, 상하좌우 4개의 제1대구치 중 하나만을 이용한 결과예측보다 4개 모두의 정보를 동시에 이용, 입력정보의 양을 늘렸을 때 정확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한, 지금까지 시행해온 연령추정 방법들은 오차 발생 가능성이 크고 시간 소모적이었으나,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된 과정으로 정확도와 신속성 확보가 가능했다. 

이연희 교수는 “제1대구치는 가장 먼저 맹출하는 영구치로서 오랫동안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연령 추정에 가치가 있다”며 “대규모 재해ㆍ재난사고 시 사망자 신원확인에 있어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ㆍ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로서 앞으로도 치의학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다양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ㆍ산업자원부 지원 하에 한양대학교 노영균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치아부착형 교정장치 '이와이어라이너' 복지부 보건신기술 인증 획득

▲ 이와이라이너 전윤식 대표.
▲ 이와이라이너 전윤식 대표.

이화여대의료원 산학협력관 입주기업인 이와이어라이너가 대표 제품인 환자 맞춤형 교정장치 ‘E-WIRE’를 앞세워 지난 12월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 인증(3년) 및 FDA 의료기기 등록을 획득했다. 

산학협력관은 헬스케어 기술개발과 산·학·연·병 연계를 위해 지난해 7월 이대목동병원 의학관 6, 7층에 조성됐다.

이와이어라이너의 대표 제품은 브라켓 없는 환자 맞춤형 교정장치 ‘E-WIRE’다. 

기존 교정은 주로 치아 표면에 부착하는 사각형 모양의 교정 장치인 ‘브라켓’을 이용하는데, 금속 소재로 치아 전체에 붙이다 보니 통증과 이물감과 함께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다. 

이에 대안으로 제시된 투명 교정 역시 심미적 측면에서는 보다 낫지만 이물감은 여전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와이어라이너에서 개발한 E-WIRE는 이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브라켓 대신 머리카락처럼 얇은 와이어를 활용, 필요한 치아에만 직접 부착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교정 장치가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 보기에도 좋고 통증, 이물감도 거의 없다. 브라켓 교정과는 달리 별도 유지 장치가 필요 없어 가격 경쟁력도 좋다.   

E-WIRE를 개발한 이와이어라이너 전윤식 대표는 이대목동병원 치과교정과 전문의로 근무하다 지난해 정년 은퇴했다. 

전 대표는 “35년 간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에 가슴 아팠다. 교정을 원하는 모든 사람이 통증이 거의 없이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 만들어 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이어라이너는 브라켓의 핵심만 발췌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결과 와이어를 코팅해서 탄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전 대표는 “수년 간 연구 개발과 임상 경험을 통해 개발한 만큼, 벌어진 앞니, 삐뚤삐뚤 치열,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 등 어려운 교정이 필요한 분들도 보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와이어라이너는 환자 개인의 치아 상태를 3차원으로 스캔해 정밀한 디지털 모델을 제작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2016년 설립 후 국내외 핵심 특허를 출원하고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한 이와이어라이너는 일본, 베트남 등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전 대표는 “이대목동병원 치아교정과 김민지 교수 등과 협업해 연구와 임상을 진행하는 한편, 대학병원 및 치과교정 전문 병의원과 협약 및 판매계약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산학협력관에는 이와이어라이너를 비롯해 총 12개의 아이티,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교육, 연구, 진료,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직원, 기업재난관리사 최고단계 인증서 취득

▲ 충남대병원 재난안전팀 송인장씨
▲ 충남대병원 재난안전팀 송인장씨

충남대학교병원 재난안전팀 송인장 직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한 기업재난관리사 인증분야(최고단계) 인증서를 취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자격취득자가 79명에 불과할 정도로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인증서로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중 최초이다.

기업재난관리사란 기업에서 재난발생시 원활하게 대응하고, 피해상황으로부터 신속하게 업무연속성 확보할 수 있도록 재해경감활동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기업재난관리사 인증서는 실무(기본단계), 대행(중급단계), 인증(최고단계) 분야 3단계로 구분되며, 실무분야는 재난관리 실무업무, 대행분야는 컨설턴트, 인증분야는 재난관리 평가 및 인증업무를 수행한다.

정부에서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국가기반시설이나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의 재해경감을 위해 기업재난관리사를 직접 육성 및 관리하고 있다.

한편, 충남대학교병원은 재난안전분야 업무수행의 전문화를 위해 2019년부터 재난안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재난안전업무 전문가 양성에 노력해왔다.

이번 기업재난관리사 인증서 취득으로 병원의 전문적인 재난관리를 효율적으로 담당할 수 있게 됐고, 정부에서 관리하는 재난관리 업무를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순천향대천안병원, 감염병 바이오뱅크 개소

▲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순천향 감염병바이오뱅크(SCH Bio-bank for Infectious Disease, SBID)’를 새로 조성하고 21일 개소식과 함께 운영에 들어갔다.
▲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순천향 감염병바이오뱅크(SCH Bio-bank for Infectious Disease, SBID)’를 새로 조성하고 21일 개소식과 함께 운영에 들어갔다.

순천향대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순천향 감염병바이오뱅크(SCH Bio-bank for Infectious Disease, SBID)’를 새로 조성하고 21일 개소식과 함께 운영에 들어갔다.

개소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백무준 연구부원장과 SBID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됐다.

SBID는 감염병 환자의 인체유래물들을 수집, 보관하는 곳으로 병원 혁신형의사과학자융합연구센터 내에 조성됐다. 인체유래물이란 연구를 위해 환자로부터 수집된 혈액 등 다양한 검체를 말한다.

SBID가 수집, 보관하는 주요 인체유래물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의 검체를 비롯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환자의 혈청 ▲호흡기바이러스 결핵 환자의 검체 ▲감염성 척수염 환자의 검체 등이다.

백무준 연구부원장(외과 교수)은 “SBID 설립으로 인해 우리병원이 감염병 연구영역에서 보다 중추적인 병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길효욱 SBID 책임교수(내과 교수)는 “SBID는 감염병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신종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앞으로 검체 대상과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치협, 의료인 폭행 근절 대책 마련 촉구

▲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은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만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치과의사 폭행 피해사건의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은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만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치과의사 폭행 피해사건의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은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만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치과의사 폭행 피해사건의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전날 19일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의료인 폭언ㆍ폭행 영구추방 선언!’ 결의문에 대해 설명한 후 ▲정부에는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 즉각 마련 ▲경찰에는 의료인 폭행 사건에 한해 신속한 구속수사 원칙 적용 ▲사법당국에는 의료인 폭행 사건에 한해 엄중한 법적 철퇴 등 3가지 결의사항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의료기관 내 보안 인력과 장비를 설치해 의료인 안전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임세원법이 대다수 치과의원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는 현실도 지적했다.

이상훈 회장은 “임세원법에 의해 100개 이상 병실을 갖춘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경호인력, 경보장치 등 안전장치가 있지만 소규모 의료기관이 대부분인 치과의원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기일 실장도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정부의 의원급 비급여 정보공개 정책과 관련해서는 최근 이상훈 협회장과 서울지부 집행부 등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일부 치과의사 회원을 중심으로 헌법소원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치과계 분위기를 전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근관치료급여기준 개선과 관련, 이상훈 회장은 “신경치료는 이를 살리는 치료이기 때문에 국민의 구강 건강을 위해서도 급여 기준 확대는 바람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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