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기반의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를 총 390억 달러(약 42조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알렉시온은 1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알렉시온 주식 1주당 현금 60달러 및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주식예탁증권(ADS) 2.1243주를 지급하고 인수한다는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기준 평균 ADR 가격을 기준으로 알렉시온 주주가 받게 되는 금액은 주당 175달러, 총 390억 달러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이번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인수 절차는 규제당국의 심사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3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렉시온 주주는 합병된 회사의 약 15%를 소유하게 된다.
알렉시온은 면역체계의 중요한 부분인 보체계의 통제되지 않는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광범위한 면역매개성 희귀질환에 대한 보체 억제제 시장에서 선구적인 입지를 확립했다. 알렉시온의 주요 제품은 계열 최초의 항-보체성분5(C5) 단일클론항체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다.
솔리리스는 현재 다수의 국가에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 전신 중증 근무력증, 시신경척수염 스펙트럼장애 등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돼 있다. 또한 최근 알렉시온은 보다 편리한 투여방식의 2세대 C5 단일클론항체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를 발매했다.
이외에도 알렉시온은 보체연쇄반응의 다른 표적에 대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체계 대체경로의 D인자 저분자 억제제, FcRn(neonatal Fc receptor) 매개 리사이클링 차단 항체, C5 표적 이중-특이성 미니-바디 등을 비롯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알렉시온의 연구개발팀은 광범위한 적응증에 대한 20건 이상의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11종으로 구성된 알렉시온의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렉시온의 보체 생물학 전문성이 면역학 분야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수를 통해 과학 및 혁신 중심 전략에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정밀의학 역량과 알렉시온의 희귀질환 부문 개발 및 상업화 전문성을 결합해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거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렉시온은 작년 한 해 전년 대비 21%가량 증가한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렉시온 포트폴리오의 전 세계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리적 위치 및 광범위한 신흥시장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합병된 회사는 일차 의료 및 전문의료, 고도로 전문화된 의료 분야의 광범위한 의료인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다. 새로운 회사는 2025년까지 두 자릿수의 연평균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트 최고경영자는 “알렉시온은 희귀질환 환자에게 삶을 변화시키는 혜택을 제공하는 보체 생물학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인수는 면역학 분야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알렉시온의 새로운 동료를 환영하며 면역학 및 정밀의학에 대한 결합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삶을 변화시키는 의약품을 제공하는 혁신을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