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를 위한 3제 병용요법의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두 회사는 15일(현지시간) 비알코올성지방간염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와 길리어드의 FXR 작용제 실로펙서(cilofexor), ACC 억제제 피르소코스타트(firsocostat) 병용요법을 5개 군으로 24주 동안 평가한 임상 2상 개념증명 연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 결과 NASH와 경증 및 중등도 섬유증을 앓는 환자에서 모든 요법의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관찰되면서 1차 평가변수가 충족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 사건이었고 실로펙서 투여군에서는 가려움증이 관찰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5~14%였다.
사후 분석에서 24주차 간 건강 바이오마커를 평가한 탐색적 효능 평가변수 결과에 의하면 병용요법 투여군은 세마글루티드 단독 투여군에 비해 간지방증(자기공명영상-양자밀도 지방비율로 측정), 간 손상(혈청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수치로 측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간탄성측정법(VCTE)으로 측정된 간탄력도와 간섬유화 검사(ELF) 점수는 모든 그룹이 감소했지만,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미국 애리조나간건강 클리닉의 나임 알코우리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NASH를 유발하는 여러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며 이 질환에 대한 치료 옵션이 상당히 필요한 환자를 위한 병용 접근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데이터가 NASH에서 의미 있는 조직학적 개선과 모두 연관이 있는 간 지방 함량, 간 생화학, 특정 비-침습적 섬유증 검사 결과의 개선을 유도한 병용 접근법의 잠재력을 보여준 것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염증임상개발부문 마크 제노비스 수석부사장은 “길리어드는 자체 혁신 외에도 노보 노디스크 같은 상호 보완적인 전문성을 갖춘 회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간 질환 환자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과학적 발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현재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질환인 NASH를 치료하기 위한 잠재적인 치료 접근법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개발부 마틴 홀스트 랑게 수석부사장은 “이 임상시험은 NASH를 앓는 사람을 돕기 위한 새로운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위해 길리어드와 노보 노디스크가 보유한 각자의 전문지식과 과학을 결합한다. 우리는 철저한 데이터 평가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길리어드와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 실로펙서, GS-834356(피르소코스타트 유사체) 병용요법을 평가한 전임상연구의 데이터를 공개했다. 세마글루티드는 NASH 및 섬유증 관련 평가변수를 유의하게 개선시켰으며 실로펙서 또는 피르소코스타트 유사체는 간 지방 감소 효과를 더욱 향상시켰다. 3제 병용요법은 NAFLD 활동 점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