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의 희귀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일라리스(성분명 카나키누맙)가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노바티스는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폐렴 및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 있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카나키누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CAN-COVID 시험의 중간 분석에서 나온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에서 카나키누맙+표준요법 치료는 최대 29일 동안 침습적인 기계 환기 없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위약+표준요법 대비 유의하게 높이지 못하면서 1차 평가변수 충족에 실패했다.
또한 치료 이후 4주 동안 코로나19 관련 사망률 감소에 대한 2차 평가변수도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나키누맙+표준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위약+표준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노바티스의 존 차이 글로벌의약품개발부 총괄 겸 최고의료책임자는 “CAN-COVID 시험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환자 혜택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와 인터류킨-1β 억제 역할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여전히 시급히 필요하며, 우리는 룩소리티닙(제품명 자카비)의 임상 3상 시험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대유행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과학적 사고를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CAN-COVID에서 기계 환기 없이 생존한 비율은 카나키누맙+표준요법 투여군이 88.8%, 위약+표준요법 투여군이 85.7%였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최대 4주 동안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은 카나키누맙+표준요법 투여군이 4.9%, 위약+표준요법 투여군이 7.2%로 집계됐다.
카나키누맙은 CAN-COVID 임상시험의 1차 및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카나키누맙에 대한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중간 분석 결과는 향후 몇 주 내에 동료검토 학술지에 제출될 예정이다. CAN-COVID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카나키누맙 임상시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재 노바티스는 몰레큘러 파트너스(Molecular Partners)와 협력해 코로나19에 대한 DARPin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코로나19에 대한 룩소리티닙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룩소리티닙 임상시험은 올 연말에 예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