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집행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MSD는 5일(현지시간) 린파자가 유럽연합에서 상동 재조합 복구(HRR) 유전자 돌연변이의 하위집단인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 1/2(BRCA1/2) 돌연변이를 가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승인은 PROfound 임상 3상 시험의 하위그룹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다. 린파자는 BRCA1/2 변이가 있는 남성에서 엔잘루타마이드(제품명 엑스탄디), 아비라테론(제품명 자이티가)에 비해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을 상당히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그룹 분석에서 린파자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8%가량 감소시켰다.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린파자 치료군이 9.8개월, 엔잘루타마이드 또는 아비라테론 치료군이 3개월로 집계됐다. 또한 린파자는 사망 위험을 37%가량 감소시켰으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린파자 치료군과 엔잘루타마이드 또는 아비라테론 치료군이 각각 20.1개월, 14.4개월이었다.
PROfound 임상 3상 시험의 1차 결과 및 전체 생존기간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린파자는 유럽에서 바이오마커 기반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PARP 억제제다. 유럽의약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올해 9월에 적응증 추가를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데이브 프레드릭슨 항암제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린파자는 BRCA 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성인 환자를 위한 특정 호르몬 제제에 비해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을 3배 이상 연장시켰으며 전체 생존기간 혜택을 보인 유일한 PARP 억제제다. 이 승인은 이제 BRCA 검사가 유럽에서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결정에 중요한 단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린파자는 앞서 올해 5월에 미국에서 HRR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MSD는 린파자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1차 치료를 위한 아비라테론과의 병용요법으로도 연구 중이다. 이와 관련된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도출될 예정이다.
한편 유럽 집행위원회는 같은 날 린파자와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상동 재조합 결함(HRD) 양성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1차 유지요법으로 승인했다. 이 승인은 PAOLA-1 임상 3상 시험의 바이오마커 하위그룹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다.
린파자와 베바시주맙 병용 유지요법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7%가량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린파자+베바시주맙 유지요법군이 37.2개월, 베바시주맙 단독요법군이 17.7개월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작년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됐다.
또한 최근 유럽종양학회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추가적인 결과에서 린파자+베바시주맙 유지요법은 두 번째 질병 진행까지의 기간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드릭슨 부사장은 “새로 진단된 진행성 난소암 환자 가운데 절반은 HRD 양성 종양이다. PAOLA-1 임상 3상 시험에서 린파자와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질병 진행 없이 3년 이상 생존했으며 이는 HRD 검사가 임상 진단의 필수 요소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HRD 상태는 이 파괴적인 질병의 재발을 크게 지연시키기 위한 맞춤형 1차 치료 요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린파자와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미국에서 이미 승인됐으며 다른 전 세계 국가에서도 심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