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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12-04 19:01 (금)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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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11.0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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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리더다

“후발 주자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

21세기, 이른바 뉴밀레니엄(New Millennium) 시대로 접어들면서 제약산업에도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분자유전학 기술의 발달로 표적 치료의 시대가 도래했고, 그에 따라 제약산업의 중심도 만성질환에서 항암ㆍ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외형을 확대해왔던 글로벌 빅파마들도 하나둘 항암제 혹은 희귀질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선두에서 이 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하나가 로슈다. 분자유전학 분야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맞춤의료(Personalized Healthcare)’ 시대를 선언한 이후 선봉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20년이 넘는 경력 가운데 15년 이상을 로슈와 함께한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는 이같은 자사의 리더십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아직 맞춤의료로의 여정이 더딘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매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신들이 설정한 방향에 확신이 더해진다는 것.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은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를 만나 항암제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로슈에 대한 자부심과 국내에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고민을 들어봤다.

▲ 로슈는 분자유전학 분야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맞춤의료(Personalized Healthcare)’ 시대를 선언한 이후 선봉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20년이 넘는 경력 가운데 15년 이상을 로슈와 함께한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는 이같은 자사의 리더십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은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를 만나 항암제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로슈에 대한 자부심과 국내에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고민을 들어봤다.
▲ 로슈는 분자유전학 분야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맞춤의료(Personalized Healthcare)’ 시대를 선언한 이후 선봉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20년이 넘는 경력 가운데 15년 이상을 로슈와 함께한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는 이같은 자사의 리더십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은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를 만나 항암제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로슈에 대한 자부심과 국내에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고민을 들어봤다.

◇한국 대표 취임 후 ‘신약 접근성 향상ㆍ일하기 좋은 기업’에 성과
닉 호리지 대표는 3M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헬스케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로슈에서는 2005년 뉴질랜드 지사를 시작으로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마케팅 사업부 리더로 활약했고, 한국 대표로 취임하기 직전에는 3년 가량 베트남 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꽉 막혀있던 퍼제타 급여확대(수술전 보조요법)를 비롯해 티쎈트릭과 캐싸일라, 알레센자 급여 등재 등 신약 접근성 향상에 기여했다. 

실제로 호리지 대표 취임 이후, 한국로슈의 항암제 급여 등재 속도가 과거보다 상당히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회사에서 진행한 일 중에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한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약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라며 “급여 등재가 빨라졌다는 부분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의약품 접근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허가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인 접근성 확대를 위해서는 보험급여 여부도 중요한데, 최근 정부와 협조가 긴밀하게 잘 이뤄지는 점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약이 허가에서 그치지 않고,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의약품의 가치 기준까지 잘 충족해 급여 등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라며 “이에 대해 우리 팀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방암 분야에서는 캐싸일라나 퍼제타 등을 통해 거의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폐암의 경우 새로운 치료제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황이 좋은 분야라고 이야기하긴 어려운 상황인데, 여기에서 티쎈트릭이나 알레센자 등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이점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성과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티쎈트릭은 폐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반응기반 급여라는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여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결정이 워낙 주목을 받았던 만큼, 다른 나라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적응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호리지 대표는 오히려 “우리의 결정 덕에 많은 환자들이 티쎈트릭을 사용할 수 있게, 환자 접근성이 확대된 것은 매우 반갑고 좋은 소식으로,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우리 결정은 같다”며 “정부와도 건설적인 논의를 많이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접근성 확대라는 성과에 더해 한국로슈는 닉 호리지 대표 취임 이후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호리지 대표가 내세우는 두 번째 성과다.

그는 “(취임 이후) 우리 회사가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다”면서 “혁신적인 의약품의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환자중심주의를 추구한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임직원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자신들의 역량을 보다 잘 끌어낼 수 있도록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으며, 마지막으로 환자들과 보건의료 시스템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 업무 방식을 바꾸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한국로슈가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면서 “또, 2019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에서 사회봉사 부문 식약처장상도 수상했는데, 향후에도 환자중심주의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계속해서 신경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급여 시스템, 철저하고 명확하지만 소요 시간은 단축해야
한국대표로 취임한 이후 새롭게 도입한 신약들을 빠르게 건강보험 급여 목록으로 진입시키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과정이 쉽지많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급여시스템이 철저하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에 따라 급여 등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호리지 대표는 “한국 급여 환경에 대해 처음 느꼈던 인상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의약품 구매비에 대해 최대한 많은 가치를 뽑아내려고 하는 것은 어느 국가나 공통적이기 때문에 한국만 특별히 어려운 환경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한국 급여 시스템의 장점은 전체적인 심사, 결정 과정이 철저하다는 것”이라며 “제약사 입장에서 급여 등재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입증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시장으로, 등재하려고 하는 의약품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가치 입증을 위해 어떤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지, 정부의 파트너로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체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환경이 유사한 다른 국가에 비해 급여 허가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조금 긴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개발하는 혁신 신약들이 최대한 빠르게 의료진이 처방할 수 있는 상태가 돼 환자들이 그 이점을 빠르게 누리도록 해야 한다는 데 있으며, 따라서 의약품이 임상적으로 사용되는 과정이 최대한 매끄럽고 빠르게 진행되기를 원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조금 더 빠르게 단축할 수 있을지, 환자나 의사가 누릴 수 있는 혜택과 기업이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얻게 될 보상 간의 적절한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닉 호리지 대표는 리더란 방향을 설정하고 제시하는 것으로 경쟁자들의 등장이 오히려 로슈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맞춤의료'가 올바른 방향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 닉 호리지 대표는 리더란 방향을 설정하고 제시하는 것으로 경쟁자들의 등장이 오히려 로슈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맞춤의료'가 올바른 방향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객 중심적 접근 통해 항암제 리더십 강화ㆍ미충족 수요 해결 목표
현재 로슈는 자사가 추구하고 있는 ‘맞춤의료’ 시대에 걸맞게 고객을 중심으로, 이들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응증별 팀을 구성하고 있다.

한국로슈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새롭게 팀을 구성하고 사무실을 리노베이션(renovation)하는 등 한창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과정에 있다.

호리지 대표는 “현재 우리는 기존의 업무 진행 방식을 탈바꿈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바탕으로 업무 수행 방식과 팀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제품 중심이 아닌 각 적응증 분야별 10개의 팀으로 나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각 팀은 해당 적응증 분야에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자체적으로 도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권한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업무 전에 반드시 리더십팀이나 나에게 다시 승인받을 필요 없이,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면 진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변화의 핵심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다. 고객이 필요로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면 보다 적은 자원으로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업무 수행 방식의 기본 철학은 직접 고객들을 찾아가 문제가 무엇이고 원하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에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결국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움직이면 적은 구성원으로 더욱 많은 적응증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도 고려해야 하는데, 출시 초기 제품이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하니 그에 맞춰 인원과 자원을 배치하고, 성숙 단계에 돌입하면 리소스를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애자일(agile) 업무 방식의 핵심은 유연성(flexibility)으로, 직원들이 다양한 분야에 유연하게 배치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 명의 직원이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줄 아는 기술(skill)과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교육과 능력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장점으로 그는 “더 많은 환자에게 훨씬 빠르게 우수한 해결책을 제공(better outcomes for more patients, faster)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비전과도 같은 맥락으로 임직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진행하는 업무가 단순한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건의료 체계에 더 큰 가치를 가져오는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할 기회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역할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실제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으로, 임직원 평가 때도 세일즈 목표에 대한 달성 여부보다는 보건의료 체계에서 얼마나 잘 기여를 하고 있는지 기여도를 기준이 된다는 부연이다.

그는 “정리하자면 더욱 고객 중심적인(customer-centered) 접근, 각 TA(Therapeutic Area)팀이 필요한 업무 권한을 최대한 이양하는 것, 세일즈 목표 달성뿐 아니라 더욱 더 넓은 평가 범위로 직원들을 평가하는 것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라며 “이러한 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보건의료 체계에 훨씬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돌아오는 가치가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임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목적의식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것들이 우리가 지속해서 유지해 나가고자 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와 새로운 사무실 환경 등과 모두 접목된다면 더 큰 시너지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로슈는 풍성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항암제 분야에서의 리더십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충족 수요가 남아있는 다른 질환으로 역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호리지 대표는 “로슈는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가장 풍성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후기 개발단계로 넘어와 향후 5년 이내 출시 예정인 후보물질만 20개가 있다”면서 “하지만, 그 전에 빠르게 추진해야 할 3대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것들이 미시적인 관점에서 로슈가 가장 주력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첫 번째는 우리가 강세를 보이는 항암제 분야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폐암과 간암에서는 티쎈트릭의 급여 확대를 계속 추진하고 조기 유방암에서도 캐싸일라가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NTRK(신경성 티로신수용체키나제) 표적항암제인 로즐리트렉을 허가를 받았는데, 암종에 상관없이 바이오마커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두 번째로는 항암제 분야에서 정부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궁극적으로 맞춤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쉽게 말하면, 환자들마다 자신의 암을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해당 유형에 적합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는 특정 약제를 사용하거나 최상의 치료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최선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항암제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것이고 미충족 수요가 많이 남아있는 중요한 질환에서도 지속해서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면서 “혈액암 분야에서는 항체약물결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출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던 삼중음성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에서 처음으로 면역항암제가 승인받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가급적 올해 안에 2개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출시해 내년쯤 하나를 더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안질환 분야에서도 향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맞춤의료’가 미래...산ㆍ학ㆍ연 협력 필요
로슈는 그간 분자유전학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수의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며 ‘맞춤의료’ 시대를 개척해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다 실질적인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 다시 말해 정밀의학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것이 로슈의 포부다.

실제로 지난해 로슈의 제약부문 글로벌 CEO인 빌 앤더슨은 미국임상종양학회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환자가 알맞은 치료제로 원하는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 로슈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로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전문기업과 리얼월드 데이터(RWD, Real World Data) 전문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노력의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기존의 항암제들은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어 로슈의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호리지 대표는 로슈를 향한 일각의 불편한 목소리를 일축했다.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로슈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것. 로슈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목소리다.

그는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가 탄탄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낸 덕에 다른 회사들이 항암제 분야에 많이 진출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오히려 경쟁자가 늘어났다는 점은 칭찬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또한, 경쟁사나 제품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환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뜻이므로 환영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좋은 치료제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리더십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궁극적으로 리더는 목표와 방향성을 얼마나 잘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역설했다.

로슈가 항암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우수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나아가 이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호리지 대표는 “우리는 암 분야에서 완치법 개발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로, 암은 상당히 복잡한 질환이지만 접근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이 중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을 선택하면 된다”면서 “이렇게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가 큰 부분을 채워나가면 되기 때문에 향후에도 리더십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우리가 가진 연구개발 능력과 제약회사로서의 능력에 강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의 추격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남들이 따라올 수 있는, 따라와야만 하는 훌륭한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 방향성 가운데 하나가 맞춤의료다.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면서도 보건의료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

그는 “한국의 헬스케어 분야는 맞춤의료가 중시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도 질환에 대한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맞춤의료는 우리 지식 증가의 산물일 뿐 아니라 환자에게는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고 사회 차원에서는 보건 의료 비용을 절감해주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맞춤의료가 미래라는 나의 믿음은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역시 맞춤의료의 리더가 될 역량이 충분하며, 이를 위해 벽을 허물고 산ㆍ학ㆍ연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호리지 대표는 “진정한 의미의 맞춤의료라면 가령 암에 걸렸을 때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통해 ‘이 암은 어떤 암이다’ 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약이 필요한지까지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선 NGS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또한 NGS가 특정 치료제를 처방해야 한다는 정보를 줬을 때 그 약이 사용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고 전제했다.

다만 “아직은 여러가지 장애 요소가 있다”며 “예를 들어 NTRK의 경우 이를 찾아내는 최첨단 NGS가 아직 제한적이고 또 특정 치료가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약이 아직 허가 전이거나 급여 전이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아직 법적인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장벽들을 허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학회와 MOU를 체결하고 산업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구현되지 않았을 뿐이지 여러 단계의 요소가 제대로만 갖춰진다면 맞춤의료가 진정한 미래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한국이 이미 보유한 방대한 보건의료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의료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기를 바라는 의료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많다”며 “법적 규제가 남아 있으나 이는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환자를 대상으로 좋은 치료 결과와 안전성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협력체제가 마련된다면 결국, 환자와 연구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닉 호리지 대표는 신약의 접근성 향상은 물론, 자사의 리소스를 활용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닉 호리지 대표는 신약의 접근성 향상은 물론, 자사의 리소스를 활용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우선 가치는 ‘환자 중심’...어제 만족했어도 오늘은 더 발전해야
오늘날 로슈를 항암제 분야 글로벌 리더로 이끈 동력은 ‘환자중심주의’에 있다. 바로 ‘환자들이 다음에 필요로 하는 것을 지금 하라(Doing now what patients need next)’는 미션이다.

호리지 대표는 이를 두고 “로슈 그룹의 존재 이유”라며 “이 미션이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환자들은 끊임없이 보다 나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절대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햇다. 

이어 “바로 어제 한 일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않고 오늘 다시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지향점”이라며 “환자들은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필요로 하고 충분히 그 산물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아바스틴이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 직면, 시장성은 사라졌지만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무궁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환자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 역시 로슈의 환자중심주의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나 가치사슬(value chain)에 관한 모든 의사결정 단계에 환자의 목소리가 적절히 반영돼 있는지를 고민한다”면서 “실제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은 경험에서 비추어 볼 때, 회사 내에 환자중심주의가 잘 녹아 있다”고 내세웠다. 

이어 “개인적으로 주로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업무를 맡다 보니 로슈가 환자중심주의 기반 회사라는 것을 항상 상기하며 일해왔다”며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유통/공급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더욱 빨리 약이 전달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항상 환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제품 디자인 과정에서조차 ‘어떻게 하면 환자가 조금 더 편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이뤄지는 것을 볼 때 우리 회사 임직원들의 DNA에는 환자중심주의가 확실하게 각인돼 있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로슈도 환자중심주의를 실천하고자 항상 노력 중이고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균형을 잡기 위해서도 노력한다”며 “이미 로슈 그룹은 124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존속을 위해 사회와의 계약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최고의 혁신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환자를 위한 최상의 옵션을 내놓으면 사회는 그것을 인정하고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앞서 언급한 사례가 계속 반복될 것이고,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환자들까지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전과 철학 통하는 파트너십 추구...전문인력 양성도 기꺼이 돕겠다
한편, 호리지 대표는 국내에서 파트너십이나 자사가 보유한 리소스를 바탕으로 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미 유명 제약회사들과 제품 판매 등의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진행하고 배우고 있으며 그 외 헬스케어 생태계에 포진한 여러 이해당사자들과 업무협력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의 파트너가 반드시 갖추기를 원하는 요소는 세 가지”라며 “첫째는 우리가 가진 환자중심 비전 및 철학과 일맥상통하는지 여부이고 둘째는 윤리적인 기준이며, 셋째는 함께 업무를 진행했을 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지로, 세 가지 요소가 일치한다면 열린 마음을 갖고 언제든지 여러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 부처에서도 전문의료인력 양성에 관한 전담 팀을 꾸려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 제약회사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맟춤의료 관련 리소스가 잘 갖춰져 있어, 필요하다면 우리의 경험이나 인력을 활용해 기꺼이 보탬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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