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K4/6 억제제 시장 선구자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화이자)을 향한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 노바티스)의 공세가 거세다.
앞서 지난 2018년 레트로졸병용요법에서 입랜스보다 비용효과적이라는 미국 내 연구결과에 어 오는 19일 개막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0)을 앞두고는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개선효과를 입증한 연구들을 간접 비교한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키스칼리는 MONALEESA-3(폐경 후)와 MONALEESA-7(폐경 전)을 통해 이전에 내분비요법을 받지 않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입랜스 역시 PALOMA-1 연구를 통해 폐경 후 HR+/HER2-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했으나, 아직 폐경 전 여성에서의 전체생존기간 자료는 부족하다.
또다른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릴리)은 2차 치료에서 전체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했으나 1차 치료에서는 아직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1차 치료에서 전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한 연구 가운데 환자군이 겹치는 MONALEESA-3와 PALOMA-1 연구를 매칭 조정 간접비교(matching-adjusted indirect comparison, MAIC) 방법을 통해 분석했다.
다만, MONALEESA-3에서 키스칼리의 파트너는 파슬로덱스(성분명 풀베스트란트, 아스트라제네카), PALOMA-1에서 입랜스의 파트너는 레트로졸로 달랐지만, 둘 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전제했다.
앞서 CDK4/6 억제제의 파트너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PARSIFAL 연구에서 레트로졸 병용요법과 파슬로덱스 병용요법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러한 전제 하에 두 연구를 비교한 결과, 키스칼리와 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 중앙값은 27.1개월로 입랜스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의 20.0개월보다 더 길었고, 질병의 진행 및 사망의 위험은 16%(HR=0.839, p=0.3185) 가량 줄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또한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 역시 키스칼리+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던 반면, 입랜스+레트로졸 병용요법은 37.5개월로 키스칼리+레트로졸가 사망위험을 절반 가까이(HR=0.587, p=0.0116) 줄인 것으로 보고했다.
키스칼리+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의 환자군 크기를 보정하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7.8개월로 질병 진행 및 사망의 위험이 22% 가량(HR=0.784, p=0.1777),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아 사망의 위험은 49% 가량(HR=0.514, p=0.0033) 감소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MONALEESA-3와 PALOMA-1의 MAIC 결과는 폐경 후 HR+/HER2-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에서 키스칼리+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을 더 선호하는 무진행생존 및 전체생존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특히 전체생존에서 상당한 이점을 보였다”면서 “이 결과는 이러한 환자군에서 1차 요법으로 키스칼라+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CDK4/6 억제제 시장은 후발주자들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입랜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2차 치료제 시장에서 입랜스가 선진입한 가운데, 최근에는 1차 치료제로 입랜스와 버제니오가 동반 진입했다.(건강보험 급여 등재 기준)
이 가운데 최근 노바티스도 키스칼리의 급여 진입을 위한 약가협상을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키스칼리가 새로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 입랜스에 대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 연구는 노바티스의 후원으로 노바티스의 법적 책임 하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