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지난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의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 감소한 118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Refinitiv)가 조사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115억 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 또한 0.7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 0.66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34억2600만 달러로 작년보다 32% 감소했다.
화이자는 지난 분기 매출액이 운영상의 감소 9%, 부정적인 환율 변동 영향 2%를 포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GSK와 합작회사로 분리된 컨슈머헬스케어사업 영향을 제외할 경우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약 5억 달러 및 4%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과 환자의 직접 대면이 줄어들면서 특정 제품의 신규 처방 및 백신 예방접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2분기 바이오의약품(Biopharma) 사업 매출은 97억9500만 달러로 작년보다 4%, 운영상으로는 6%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성장세를 이끈 제품은 희귀질환 치료제 빈다켈(Vyndaqel/Vyndamax),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항암제 입랜스(Ibrance), 인라이타(Inlyta), 엑스탄디(Xtandi) 등이다.
빈다켈 매출은 2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엘리퀴스 매출은 12억7200만 달러로 운영 기준으로 19% 증가했다.
입랜스 매출은 13억4900만 달러로 9% 증가, 인라이타 매출은 1억9500만 달러로 89% 급증했고, 엑스탄디 매출은 2억6600만 달러로 32% 늘었다.
반면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Prevnar 13/Prevenar 13)은 매출이 11억1600만 달러로 2% 감소했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Enbrel) 매출은 바이오시밀러 경쟁 영향으로 인해 3억3700만 달러로 16% 감소했다.
화이자업존의 매출액은 주로 통증 치료제 리리카(Lyrica)의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인해 20억6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하락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했던 환자의 병원 방문 및 예방접종이 3분기부터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 전망치는 485억~505억 달러에서 486억~506억 달러로 높이고,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2.82~2.92달러에서 2.85~2.95달러로 수정했다.
마일란과의 합병을 앞둔 업존을 제외한 새로운 화이자의 매출액 전망치는 408억~424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2.28~2.38달러로 내다봤다. 마일란과 업존의 합병은 올해 4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화이자는 바이오엔텍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최근 후기단계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임상시험이 성공적일 경우 이르면 올해 10월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는 대유행 기간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을 2회 접종에 39달러(약 4만7000원)로 정하고 공급하기로 했으며, 대유행 기간이 종료될 경우 가격을 변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