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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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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0.02.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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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행동수칙’ 객관화ㆍ구체화 필요

국내 첫 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발생했다.

한 때 확산세가 꺾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 이후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오늘(2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진자 수는 전날인 25일 오후 4시 대비 169명이 늘어나 1146명에 이르렀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사진)는 정부가 COVID-19(이하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국가공중보건위기 상태를 ‘경계’ 단계로 상향시킨 지난달 28일 직후부터 ‘코로나19’를 알리는 일에 꾸준히 힘써왔다.

김 교수는 ‘호흡기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 분석’, ‘바이러스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 등 감염병 전문가로서 다양한 사안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의약뉴스가 정리해봤다.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심각 단계’로 격상된 코로나19, 예방법은

알려진대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 방법은 ‘기침 에티켓 지키기’, ‘마스크 쓰기’, ‘흐르는 물에 손 자주 씻기’, ‘주변 환경 소독’이다. 김우주 교수 또한 이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튀는 물방울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면전에 있는 사람의 눈이나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호흡기 감염이 시작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침 에티켓을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피부는 단단한 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어서는 침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악수를 하는 것처럼 바이러스가 묻은 피부에 접촉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사물(예 손잡이, 컴퓨터 자판)에 간접접촉해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꼼꼼히, 자주 손 씻기를 해야 한다. 주변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김우주 교수는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손등, 손바닥 등을 깍지 끼고 비비면서 적어도 20초에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철저히 마찰을 해서 손 씻기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F80이면 충분”...부족한 마스크,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마스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면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는 정도인 만큼 감염예방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미세먼지 마스크로 알려진 ‘KF80(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0.6㎛ 이상을 80% 이상 차단하는 마스크)’ 정도면 일반인에게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0.4㎛ 미만의 파티클을 94~99% 예방하는 KF94, KF99도 있는데, 이는 효율을 좋을지 몰라도 구멍이 굉장히 미세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서 일상생활을 하기엔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KF80 정도면 충분히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의료용으로 N95 마스크가 있는데 이것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의사나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마스크”라면서 “일반인들은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일상생활에서 걸어 다닐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김우주 교수는 마스크 품귀현상을 의식한 듯 “마스크를 재활용해도 될까 궁금할 수 있는데 사실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길거리 등 오픈된 공간에서 서로 밀접하게 접촉할 일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한 “사무실과 같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하나 고민할 수 있는데 주위에 기침, 재채기를 하는 사람이 없으면 굳이 쓸 필요는 없고, 실내공기순환을 잘 시키는 정도로 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상 없이도 전파 가능하다는데...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예외적으로 홍역이나 인플루엔자 같은 경우는 증상 시작 전이라도 전염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홍역과 인플루엔자(독감)은 전파력이 세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인데 메르스나 사스는 증상이 없을 때 전염력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나 WHO(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우주 교수는 이러한 발표가 확실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나 과학적 근거 자료가 제시돼야 신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김 교수는 발표가 사실이라면 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하는 수준의 현재 방역 방법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증상이 있을 때의 전파력 보다 무증상일 때 전파력은 현저히 낮을 것”이라면서 “심각성은 낮을 거라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더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증상 나타났더라도 ‘행동수칙’ 애매해

‘무증상 전파’ 뿐만 아니다. 김우주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 국민들이 경험할 혼란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코로나19 행동수칙’을 보면, 발열이나 기침ㆍ목아픔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출근 등을 하지 말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3~4일 경과를 관찰하라는 내용이 있다”면서 “문제는 증상이 애매한 상황에서 진단서 없이 직장을 3~4일 동안 쉴 국민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확진자가 많아진 만큼 당국이 환자들을 분석해 좀 더 객관적인 수칙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선별진료소에 갔을 경우를 생각해도 검사결과가 빨라도 6시간은 지나야 나오는데, 검사결과가 나올 동안 국민은 어디서 기다리느냐”고 반문하며, 현실에 맞는 지침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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