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지역에서 어제(19일)만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관할 시도약사회는 확진자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약사들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약사직능 발휘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광역시약사회 조용일 회장은 "감염증 청정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지역에서 일어난 일은 감수해야하지만, 약사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대구 시내 약국이 자진폐쇄를 하는 등 구체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재 대구지역 내 종합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고 의료인이 격리되고 있으며, 이후 확진자 역학조사에 따라 약국 폐쇄 등 중대한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확진자가 나올 때는 약국이 꼭 관여됐다”며 “환자는 병ㆍ의원에 갔다가 약국에 가던지, 약국에 먼저 가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약사회 측은 19일 아침 대회원 문자 발송을 통해 행동요령들을 추가로 배포한 상황이지만 그간 코로나19의 청정지역이었던 만큼 이번 사태가 더욱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 대구지역 역시 마스크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는 “현재도 도매업체와 꾸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도매 측에서도 생산업체에서 물량이 오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여러 업체를 섭외, 대구지역 등 각 시도약사회에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오늘 대한약사회 측의 노력으로 마스크 4만개가 출하됐고 추후 20여만개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라고 토로했다.

대구지역에서 운영 중인 약국은 1300개로 4만개가 배포된다 하더라도 약국당 30여개에 불과하며, 최근 마스크 다량구매와 같은 소비패턴이 맞물림에 따라 추가적인 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경북도 마찬가지. 경북약사회 고영일 회장 역시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대구ㆍ경북은 거의 생활권이 같다”며 “구미, 경산, 칠곡 등에서 근무하는 약사님들은 대부분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이분들의 불안감이 특히 심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그간 확진자 발생이 전무했고,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감염증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기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는 “길에 사람이 없다”며 “낮에 백화점에 가도 사람이 안보인다”고 현 지역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갑작스런 확진자 대거 추가 소식에 최근 2월말ㆍ3월로 총회개최를 옮긴 전체 시도약사회는 다시금 고심에 빠졌다.

각 시도약사회에 총회 일정 재검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

총회 일정 재변경을 고려중인 시도약사회는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반면 예정대로 총회를 준비 중인 일부 시도약사회는 내빈 초청 및 부대행사를 모두 생략하고 각 약사회관에서 필수 회무를 위한 본회의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