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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Safe Campus’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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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Safe Campus’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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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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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Safe Campus’를 선보입니다

한양대학교병원 임태호 응급의료센터장...“세계 최초의 응급 관리 시스템 구축”

한양대학교가 'Safe Campus'로 거듭난다.

한양대학교병원(원장 이춘용)은 최근 본교 캠퍼스내 21개소에 자동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를 설치하고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응급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응급환자가 발생해 자동제세동기 전원을 켜면, 그 순간 연동된 통신망을 통해 한양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발생과 사용 위치 정보가 바로 전달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환자 발생과 거의 동시에 환자의 위치를 파악한 응급의학과 전문 의료진들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 응급환자를 돌볼 수 있게 됐다.

한양대학교병원 임태호 응급의료센터장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야 하는 상황을 일반인들은 알 수 없다. 심전도를 보고 아는 것은 전문가들만 가능한 일”이라며 “자동제세동기는 이러한 심전도의 수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와 같이 일반인들이 제세동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려는 프로그램이 PAD(Public Access Defibrillator)”라며 “캠퍼스내에 PAD를 구축한 것은 한양대학교가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다른 나라의 일부 대학교에서도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 경우는 있지만, 한양대학교처럼 병원과 연계해 자동적으로 응급의료서비스가 가능토록 한 경우는 한양대학교가 처음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학교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에는 이를 사용할 경우 응급의학과 교수진 전원과 레지던트 전원 등 스텝과 대학의 행정관리자, 앰뷸런스 운전자 등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따라서 자동제세동기를 오픈하면 문자메시지 리스트를 통해 해당 위치와 함께 자동제세동기의 이탈메시지가 전송되며, 실제로 제세동기의 패드를 환자에 붙여 분석이 시작되면 사용이 시작됐다는 문자가 2차로 발송된다.

이에 맞추어 의료진들은 1차로 발송된 이탈메시지에 출동 준비를 마치고, 2차로 사용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송되면 현장으로 출동해 최단시간에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임 센터장은 “다른 나라들도 중요한 건물 안에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응급의학과와 연결, 세이프티를 보장하는 경우는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자신했다.

한양대학교병원은 PAD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자동제세동기를 가장 가까이 두고 이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비원 등을 우선적으로 교육했다.

임 센터장은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일반인들은 제세동기의 사용하는 데 있어 겁을 많이 내기 때문에 설치하는 것 못지않게 교육프로그램이나 홍보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양대학교병원측은 설치된 자동제세동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사용하기 쉬운 경비원들부터 2차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으며, 향후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예정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의 세이프 캠퍼스(Safe Campus)는 세이프 시티(Safe City)라는 컨셉에서 출발했다.

임 센터장은 “지역별로 심정지 환자의 생존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미국에서 세이프 시티로 손꼽히는 시애틀의 경우는 심정지 환자의 70~80%정도가 생존하고, 그 가운데 20~50%정도가 생존한 상태로 퇴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서울의 경우 5~7%인 반면 시골은 0.5%도 안된다.”며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개런티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이프 캠퍼스, 한양대학교에 속한 사람들은 그만큼 더 높은 생존율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비단 심정지 환자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임 센터장은 “환자가 심장에 이상이 생길때만 쓰러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이유로 쓰러질 수도 있는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가 발생하면 무조건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도록 교육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사용하면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에게 문자가 전송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현장에 도착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양대학교의 세이프 캠퍼스 구축은 전자공학과 출신의 나학록 대표가 모교에 자동제세동기의 기부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임 센터장이 기부된 자동제세동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내 응급 안전망 구축을 구상한 것.

임 센터장은 “당초에 세이프 캠퍼스 구축을 제안했을 때 자동제세동기를 냉장고처럼 그냥 설치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다.”며 “시연회를 통해 인식도 많이 변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임 센터장은 학교내에 응급의료안전망을 구축했다는데 큰 의의를 뒀다.

그는 “학교는 젊은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사회, 경제적으로 중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며 “또한 유능한 학자나 연구자들의 방문, 교류 등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응급환자의 발생 빈도는 극히 낮지만, 사고를 당한 당사자에게 이러한 시스템은 생사를 바꾸는 혜택이 될 수 있다.”며 “물론 응급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 시스템의 장기운영 결과에 대한 리포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그는 “CPR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의 50%는 집안으로 대부분은 가족에게 시행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학생들이 계속해서 배워나가게 된다면 시애틀처럼 세이프 시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이프 시티 서울의 시작, 세이프 캠퍼스 한양대학교가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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