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제약회사 애브비(AbbVie)가 보톡스 제조사 엘러간(Allergan)을 630억 달러(약 72조8000억 원)에 인수하는 메가딜을 성사시켰다.
애브비와 엘러간은 25일(현지시간) 애브비가 엘러간을 현금 및 주식 거래를 통해 인수한다는 확정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을 통해 엘러간의 주주는 엘러간 주식 1주당 애브비 주식 0.8660주와 120.30달러의 현금을 받을 것이며 이는 24일(현지시간) 기준 엘러간의 주식 종가에 45%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다.
애브비는 메가블록버스터 제품인 휴미라의 특허권이 만료되기 이전에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휴미라는 유럽에서는 이미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특허권이 2023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애브비는 엘러간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 플랫폼을 즉시 확장시킴으로써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 향후 10년 동안 혁신 과학에 대한 초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된 회사는 면역학, 혈액학적 종양, 미용의학(메디컬에스테틱), 신경과학, 여성건강, 눈 관리, 바이러스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갖춘 프랜차이즈들로 구성된다.
엘러간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애브비의 상업적 강점, 전문성, 국제적 인프라를 향상시킬 것이다. 애브비는 엘러간과의 합병 이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제약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브비는 성장 플랫폼의 즉각적인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한 자릿수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거래가 종결된 이후 첫 해에 조정 주당순이익이 10% 증가할 것이며 최대 20%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사업 확대를 토대로 자금조달 능력과 유연성을 확보하고 강력한 파이프라인 투자와 부채 감소를 추진하며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브비는 주요 성장 프랜차이즈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면서 3년 동안 연간 최소 20억 달러 이상의 시너지 효과와 기타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브비는 2021년 말까지 부채를 150~180억 달러가량 감소시키고 2023년까지 추가적인 부채정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애브비의 리처드 곤잘레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애브비와 엘러간의 결합은 환자와 주주를 위한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며 “업계 선도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향상된 성장 플랫폼을 통해 혁신적인 과학과 선도적인 파이프라인 발전에 대한 초점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한다”고 부연했다.
엘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합병된 회사는 올해 175개 이상의 국가에서 총 4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업계 최고의 R&D 파이프라인과 탄탄한 현금흐름을 통해 세계 보건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빠르게 성장하는 치료분야인 미용의료, 눈 관리, CNS 및 위장 사업은 애브비의 강력한 성장 플랫폼을 강화하고 상당한 주주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브비와 엘러간은 이 인수합병에 대해 주주들과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인수 절차는 내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브비의 리처드 곤잘레스 회장은 인수가 완료된 이후 합병된 회사를 계속 이끌어 나갈 예정이며 휴미라의 미국 특허권이 만료되는 2023년까지는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엘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회장은 애브비의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