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단체 알츠하이머병 신약발굴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 ADDF)이 진단 엑셀레이터(Diagnostics 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로 개발 지원금을 받게 될 연구팀 4곳을 선정했다.
ADDF의 진단 엑셀레이터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치매에 대한 진단도구와 바이오마커의 개발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연구 프로그램이다.
ADDF는 공동설립자인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및 멕켄지 베조스를 비롯한 자선가 연합이 제공한 기금을 통해 향후 3년간 최대 50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ADDF는 혈액, 눈, 말초 체액 및 조직의 바이오마커에 초점을 두는 첫 번째 제안요청(RFP)을 통해 올해 최대 10곳 이상의 연구팀이 총 1000만 달러의 개발 지원금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검사에 초점을 둔 두 번째 제안요청을 통해 첫 지원금을 받을 연구팀은 올해 말에 발표될 것이다.
이번에 ADDF는 외부 과학자 및 공동운영위원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6개 대륙의 30개국에서 제출된 300여건의 새로운 진단 전략에 대한 의향서들을 심사했다고 밝혔다.
지원금이 수여된 연구팀 중 하나는 프랑스 아모네타 진단(Amoneta Diagnostics)과 Saliha Moussaoui CSO로, 2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아모네타는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하기 위한 비침습적 진단검사를 개발 중이다. 아모네타가 제안한 테스트패널은 혈액에서 안정적인 리보핵산(RNA) 2종을 측정하며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의 카이 블레노우(Kaj Blennow) 박사 연구팀은 뇌-특이 타우 단백질에 대한 최초의 초고감도 혈액검사를 개발 중이며 50만 달러의 지원금을 획득했다.
블레노우 박사의 연구팀은 뇌척수액에서 알츠하이머병 신경병증과 관련이 있는 뇌-유래 타우 조각을 발견했으며 이 특수한 접근법을 혈액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의 톰 맥길리브레이 박사 연구팀은 48만8997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될 것이다.
해당 연구는 첨단 영상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에서 흔히 발견되는 신경퇴행 및 혈관계통 부전을 포착하는 새로운 망막 바이오마커 조합을 이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망막 영상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널리 사용되거나 안구 스캔 장치 소프트웨어에 통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호주안연구센터(Centre for Eye Research Australia)의 Peter van Wijngaarden 박사 연구팀이 42만321달러의 지원금을 얻게 됐다. 이 연구팀은 인지 기능 징후가 나타나기 이전에 망막에서 아밀로이드를 검출할 수 있는 단순화된 안구 스캔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새로운 눈 영상 기술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한 값비싼 PET 영상 또는 침습적 CSF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와 인지기능 저하 이전에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징후를 발견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ADDF의 하워드 필릿 최고과학책임자는 “진단 엑셀레이터 이니셔티브의 첫 수혜자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광범위한 심사 이후 혈액검사, 안구 스캔 같은 혁신적인 진단도구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심장병, 암과 달리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중요한 간단하고 비용-효과적인 진단 도구 및 바이오마커가 부족하다”며 “일단 이러한 도구 및 바이오마커를 확보하게 되면 알츠하이머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보다 효율적이고 엄격한 임상시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