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특정 처방용 불면증 의약품들에 몽유병(수면보행증)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추가했다.
FD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의약품안전성공고에서 특정 일반적인 불면증 의약품을 복용했을 때 몽유병, 수면 상태에서의 운전, 완전히 각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행되는 다른 활동들로 인해 드물지만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행동은 에스조피클론(eszopiclone, 루네스타), 잘레플론(zaleplon, 소나타), 졸피뎀(zolpidem, 앰비엔/엠비엔 CR/에드루아/인터메조/졸피미스트) 같은 의약품에서 다른 처방의약품보다 더 흔하게 보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지난 26년 동안 이러한 의약품들과 관련해 사망을 비롯한 심각한 부상이 발생한 사례가 66건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생 수는 FDA에 보고됐거나 의학문헌에 있는 사례만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 이 불면증 의약품들이 복잡한 수면 행동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기전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FDA는 이러한 의약품들의 처방정보와 환자용 복약안내서에 가장 눈에 띄는 경고문인 박스형 경고문을 표기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에스조피클론, 잘레플론, 졸피뎀 투여 후 복잡한 수면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을 피하라는 투여금기 항목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FDA에 의하면 복잡한 수면 행동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 및 사망은 이러한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없는 환자에서 가장 낮은 권장 용량으로도 발생했으며 단 1회 투여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알코올이나 신경안정제, 마약성 진통제, 항불안 의약품 같은 진정 작용을 하는 중추신경계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거나 복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에스조피클론, 잘레플론, 졸피뎀은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운 성인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진정수면제 계열의 약물로 뇌 활동을 늦춰 수면에 들 수 있도록 작용한다.
FDA는 완전히 각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을 수행하거나 의약품을 복용하는 동안 수행한 활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복잡한 수면 행동을 경험했을 경우 즉시 의약품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FDA는 모든 불면증 의약품이 아침에 운전 및 주의가 필요한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지럼증은 모든 불면증 의약품의 제품 정보에 표기된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불면증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는 아침에 완전히 잠에서 깨더라도 정신적 각성도의 감소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