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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세 번의 집회, 갈수록 규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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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세 번의 집회, 갈수록 규모 줄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11.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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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없는 투쟁 실망감...회원 무관심 지적도
▲ 총궐기대회 전경(위쪽)과 3차 총궐기대회 전경. 중앙선까지 통제한 2차 때에 비해 3차 때는 중앙선까지 통제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의협이 세 번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올해 5월에 이어 지난 1년 동안 세 차례나 총궐기대회를 열었지만 참석한 회원 수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성과없는 투쟁에 회원들이 지쳤다’, ‘이런 중대한 사안에 무관심한 회원들에 실망했다’는 의견들이 속출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11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엔 전국의사 6500여명(주최 측 추산 1만 2000여명, 경찰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총궐기대회는 오진으로 8세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의사들이 구속되자 촉발됐는데, 이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속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들이 주의의무 위반을 한 건 맞다. 하지만 판결이 너무 세게 나왔다”며 “최대집 회장이 그동안 학회와 많이 접촉하고 많은 교수들을 만났기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회원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려고 이 자리에 나오긴 했지만 오늘 집회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의사를 믿고 병원을 찾은 환자가 죽었다. 이 사안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환자를 살리지 못한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과한 형벌에 대해 항의하는 정도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 의사회 임원도 “오진도 잘못이라고 본다. 더구나 형사소송에서 사용된 의료감정은 다른 사람이 아닌 의사가 직접 한 것”이라며 “의사 동료가 판단해도 잘못이 있으니까 법원이 죄가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의무를 다하기 위해 왔지만 오늘 집회, 의협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집회는 앞선 두 차례의 집회보다 참석 인원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첫번째 궐기대회때는 의협 추산 3만 명(경찰 추산 1만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고, 지난 5월에는 7000여명(경찰 추산, 의협 자체 추산 5만 1000명)이 참가했는데, 이번 집회 참석자가 6500여명인 걸 감안하면 2차 궐기대회 때보다 500~1000명의 회원이 오지 않은 셈이다. 특히 지난 2차 때는 중앙선까지 차량을 통제한 반면, 이번 3차 때는 중앙선까지 가지 못해, 지난 총궐기대회때보다 확실히 적은 수가 왔다.

이에 대해 ‘의협 집행부의 무분별한 집회에 회원들이 지쳤다’라는 의견과 ‘이런 중대한 사안에도 무관심한 회원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그동안 의협이 진행한 총궐기대회의 명확한 주제가 없었지만 이번 총궐기대회는 더더욱 주제가 불분명했다. 의사 3인이 구속됐다고 하지만 이는 전체 회원에게 호소할 메시지가 되기 어려웠고, 집회 시기와 구속 석방 시기가 겹치는 불운도 있었다”며 “특히 회원들은 최 회장을 따라 여러 집회에 나왔지만 얻은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신물이 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집회를 할 때는 회원, 국민, 정부를 향한 메시지가 있어야하는데, 의협은 그동안 총궐기대회를 통해 정부에 대해서만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회원들에게는 또 다시 투쟁을 하고 있으니 집행부를 공격하지 말고 믿고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만 보냈고, 국민에 대해서는 메시지 자체를 잘못 보내 이젠 회복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한 의사회 임원도 “이번 집회는 너무 급조됐고, 철학도 없었다. 더군다나 총파업을 결의하는 집회인데, 5000명 가량 회원이 참석한 집회를 보고 누가 두려워하겠는가”라며 “이번 집회는 명백한 실패로, 맨 마지막에 꺼내야할 총파업 카드를 먼저 꺼내드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총파업 카드를 꺼냈으면 집회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전투력’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마저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회원들의 무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직 의협 임원은 “이번 총궐기대회는 의약분업 이후, 가장 많은 회원들이 참석할 것을 기대하고 대한문으로 나갔다”며 “많은 회원들이 모였지만 지난 두 차례 총궐기대회보다 적은 회원들이 온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총궐기대회가 준비기간이 짧긴 했지만 의협 집행부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이런 집행부의 노력에 회원들이 호응해줬어야 했는데, 회원들은 이런 중차대한 사안에도 무관심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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