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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총궐기 대회, 국민공감 없으면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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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총궐기 대회, 국민공감 없으면 역풍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11.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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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출보다는 ...환자 입장 헤아리는 여론 중요

오는 11일 세 번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번 총궐기대회에서 전문가적인 입장뿐만 아니라 사망한 어린이의 부모 등 환자들의 입장에서 접근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총궐기대회는 그동안 최대집 집행부가 보여준 과격한 행보와는 달리, 절제를 통한 국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한다는 의견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오는 11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총궐기대회는 최근 법원이 횡격막 탈장 환아 사망사건과 관련, 의사 3인에게 실형 및 법정구속을 선고하면서 비롯됐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 재판부는 횡격막 탈장과 폐렴 등의 증세로 환아가 사망한 희귀 증례와 관련 진료의사 3명(응급의학과, 소아과, 당직의사)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전원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바 있다.

▲ 최대집 의협회장이 대한문 앞에서 국민들에게 총궐기대회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의료계는 판결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여섯 번에 걸친 항의시위를 진행했고, 오는 11일 세 번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진행,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을 비롯한 의협 임원들은 지난 4일 서울 청계광장과 대한문 일대를 돌며 국민들을 만나 이번 총궐기대회의 이유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료계의 행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문가적으로 말하는 것은 의사들만 이해할 수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사망한 어린이의 부모와 심정이 같을 것”이라며 “전문가적인 우려와 환자의 입장에서의 의사들의 자성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궐기대회를 촉발시킨 의사들의 구속은 부당하지만 의료계는 국민 건강을 위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궐기대회가 단순히 직역 이기주의, 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오해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한다. 과격한 발언들은 참가한 의사들의 호응은 높일 수 있지만 공감대를 형성해야할 국민들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외에 이번 총궐기대회를 단순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후 결과물까지 도출할 수 있는 선제적인 로드맵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총궐기대회가 의사들의 우려와 고충을 국민, 정부, 국회에 알리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면 그 이후 이들을 설득할 전략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궐기대회에서 의사를 석방해 달라고만 외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행사 다음이 중요하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사법부, 입법부의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사들의 구속으로 의료계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만큼 총궐기대회에서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해결방안이 나와야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이번 의사 구속 사건과 궐기대회는 의료환경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일로 보인다”며 “그렇기에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라도 궐기대회 이후 의료계의 행보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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