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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협회, 한방병의원 ‘에피네프린’ 등 사용 선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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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협회, 한방병의원 ‘에피네프린’ 등 사용 선언 비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8.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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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 급성 쇼크사 억제’ 연구결과 활용하라 꼬집어

한의원에서 봉침 치료를 받던 환자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한의계가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적극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의료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 “현행 법에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에피네프린'과 같은 응급의약품을 구비해 유사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조항이 없지만 양방측의 극렬한 반대로 전문의약품이 포함되어 있는 응급키트를 자유롭게 비치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라 전문의약품 응급키트 사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원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한방이라는 학문의 한계상 알러지 반응에 대한 사전검사의 개념이 없고,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다. 따라서 한방은 봉침과 같은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있는 치료는 애초에 시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협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협은 자신의 학문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과 같은 쇼크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동의보감에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내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의원협회는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른 대응을 하려면 차라리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전통 북소리가 치료 효과가 있다는 한의계의 연구 결과를 활용하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5년 경희대 한의대 연구진은 벌에 쏘인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북소리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연구진에 따르면 북소리가 급성 쇼크사와 저혈압의 원인인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고, 심장박동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 심장박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원협회는 “봉침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해 환자에게 피해를 줬다면 자신의 학문적 한계를 인정하고 봉침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의료인의 자세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배운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으며, 투여용량이나 투여방법조차 모르는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현대의학의 의약품을 사용하겠다는 건,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협회는 “이는 한방이라는 학문을 포기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의학을 포기하고 현대의학을 다시 공부하라”며 “한의학을 포기하기 싫으면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경희대 연구진이 개발한 북소리나 울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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