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까지 취급 이미지 실추 우려
약국이 약이 아니라 담배를 판다? 심지어 로또까지 판다.
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 약국이 경영난 타개책으로 약이외에 잡상품을 팔고 있다. 이에따라 약국 이미지를 흐린다는 지적이 있고 있다.
7일 담배를 매매하는 성북구의 한 약사는 “약만 팔아서는 살기 힘들다”며 “누구는 담배를 팔고 싶어 파느냐”면서 약국 경영난을 토로했다.
그는 “주변에 의원이 있으면 뭐하나, 환자가 있어야 의원이고 약국이고 살 수 있는거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약장수라고 비난해도 할 수 없다, 우선 먹고 사는 것이 급하다" 고 말했다.
이 약국 주변에는 소아과와 내과 등 3개의 의원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환자 수가 줄어들어 처방전 입수가 수월치 않다. 그나마 인근에 약국이 하나 더 들어오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담배를 파니까 담배사러 오면서 일반약도 사가네요. 담배라도 없으면 약국 문 닫아야 할 정도인데 담배 손님이 약국 수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 이 약사는 씁쓸해 했다.
중랑구의 한 약사는 “담배뿐만이 아니라 로또를 취급하는 약국도 있다”고 전하며 “사정이 얼마나 어려우면 체면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그러겠느냐”면서 한숨을 토했다.
병주고 약준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수입이 먼저라는 생각이 앞선다는 것.
이와 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현실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라며 “약국을 운영하는게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보여주는 반증이다. 약국이 살아 남으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건 당연하다" 고 말했다.
그는 "담배나 로또까지 취급하는 건 약사의 권능을 실추시키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경영난 타개의 한 방법으로 약이외의 잡상품을 파는 행위를 금지시킬 계획은 없다" 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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