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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 알츠하이머병에 효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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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 알츠하이머병에 효과 있어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1.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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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에 의하면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이 쥐를 대상으로 실시된 실험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진은 성장인자들인 GLP-1, GIP, 글루카곤(Glucagon)이 결합된 3중 작용제를 시험했다. 연구책임자인 영국 랭커스터대학교의 크리스티안 홀셔 교수는 “이 의약품이 알츠하이머병 같은 만성적인 신경퇴행성 질환들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인 중 하나이며 질병 진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랭커스터대학교 측의 발표에 따르면 인슐린 장애는 제2형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에서 뇌의 퇴행과정과 연관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뇌에서는 인슐린 탈감작(desensitisation)이 관찰된다고 한다. 인슐린은 신경보호특성을 지닌 성장인자이기 때문에 탈감작이 신경퇴행성질환 발달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뇌 퇴화를 막는데 여러 방식으로 작용하는 3중 수용체 약물이 사용된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 실험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인간 유전자 APP, PS1 변이를 발현하는 모델 쥐가 이용됐다.

미로실험 결과 이 약물은 학습 및 기억 형성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신경세포 기능을 보호하는 뇌 성장인자 수치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뇌 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양과 만성 염증 및 산화스트레스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경세포 손실 속도도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홀셔 교수는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여러 연구들에서 신경보호효과가 관찰된 다수의 수용체 약제들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매우 유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약품들이 과거에 효과가 관찰됐던 약물보다 효과가 더 우수한 지 평가하기 위한 직접 비교 연구와 용량-반응 연구를 추가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를 지원한 단체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소사이어티(Alzheimer's Society)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더그 브라운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의약품이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유형의 치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연구 접근법은 환자들이 더 빨리 유망한 신약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현재까지는 이 의약품 3종이 지닌 유익성이 쥐에서만 관찰된 상황이지만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빅토자) 같은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다른 연구들에서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잠재성이 관찰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 자료는 국제학술지 뇌 연구(Brain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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