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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오바이러스 치료제, 암 세포 재성장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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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오바이러스 치료제, 암 세포 재성장 억제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9.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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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암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폴리오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공격하는 약물이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암 세포의 능력에 대응하는 염증과정을 활성화시켜 악성종양에 맞서는 신체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명적인 뇌암인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들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치료제의 잠재성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 변형된 폴리오바이러스는 재조합 암 살상 폴리오바이러스(PVS-RIPO)라는 명칭이 붙여졌으며 작년에 미국 식품의약국에 의해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됐다.

듀크대학교 신경외과 마티아스 그로마이어 교수는 “변형된 폴리오바이러스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대체적으로 이해하고 있기는 했지만 세부적인 작용기전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발견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면역반응이 발생 일어나는 단계에 대한 이해는 환자 생존기간 개선을 위해 폴리오바이러스를 다른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는지와 어떤 치료제를 병용할 수 있는지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폴리오바이러스가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양 재성장을 억제하는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간 흑색종 및 유방암 세포주를 이용해 연구한 뒤 쥐 모델을 통해 확인한 결과 변형된 폴리오바이러스 치료제가 CD155 단백질이 풍부한 악성 세포에 부착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CD155 단백질은 폴리오바이러스 수용체로 알려져 있다.

변형된 바이러스는 많은 암 세포를 공격하고 암 세포에서 항원 방출을 유도하면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형된 폴리오바이러스가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를 감염시켰을 때 발생했다. 수지상세포는 T세포에 항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며 대식세포는 이물이나 노폐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폴리오바이러스 감염 종양에 대항하도록 면역체계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암 세포가 더 이상 면역 공격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면역체계의 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스미타 네어 교수는 “폴리오바이러스가 종양 세포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항원제시세포를 감염시켜 종양을 인식하고 침투할 수 있는 T세포 반응을 높일 수 있었다”며 “폴리오바이러스가 선천적 염증 반응을 자극한다는 고무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네어 박사와 그로마이어 교수는 후속 연구에서는 변형된 바이러스 노출 이후의 추가적인 면역 활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이달 20일자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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