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25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집행부에 대한 집중 추궁에 나섰다.
투자침과 전침의 수가하락으로 이어진 2차 상대가치점수 조정에 있어 집행부의 책임을 묻고,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필건 회장의 진의를 따지겠다는 자리였다.
여기에 더해 현 집행부의 회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 부정과 감사보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안건도 있었다.
그러나 김 회장의 거취와 회계 부정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이 보도되며 그 어느 때 보다 주목을 받았던 이번 임시총회는 오히려 예년의 총회보다 더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최근들어 총회 중간 ‘대외비’라는 이유로 기자들의 취재를 중단시키던 한의협 대의원회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임시총회에서 ‘대외비’ 카드를 더욱 남발했다.
민감한 이슈였던 회계 부정 논란과 관련, 예결위와 감사보고 건은 애초에 ‘대외비’로 설정했고, 잠시 문이 열렸던 ‘중앙회 회무의 소통부재에 대한 건’에서도 감사의 홈페이지 글 삭제 이유가 ‘대외비’라며 기자들을 다시 회의장 밖으로 내몰았다.
뿐만 아니라 정족수 미달로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핵심 안건이었던 김필건 회장의 사퇴 표명 후속조치 건도 ‘대외비’로 예고됐다.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집중됐던 이번 임시총회가 그 어느 때 보다 깜깜하게 진행된 것.
흥미롭게도 대의원회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임시총회를 생중계하며 일반 회원들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정작 회원들이 궁금해하고 알아야할 주요 안건들에 있어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중계가 중단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가려줄 것은 가리고 숨겨줄 것은 숨겨가며 회원들의 눈과 귀를 막은, 이번 임시총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중앙회 회무의 ’소통부재‘에 대한 ’책임자 징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