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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2020년, 해외 직접진출’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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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2020년, 해외 직접진출’ 노려라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7.04.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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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F 김태억 “피할 수 없는 과제”…영국 사례 제시

제약산업을 한국의 주력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20년에는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김태억 사업본부장(사진)은 최근 기고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시장 직접 진출은 새로운 주력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국가경제적인 중대 과제”라며 “지속가능한 의료재정 확보를 위해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김태억 본부장은 먼저 우리나라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비중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실정으로, 의료수가 및 약가통제만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시장 창출을 통해 의료비 지출증가율 이상의 의약수출이 이뤄져야만 의료보장체계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국내 제약산업계는 2010년 이후 다수의 글로벌 라이센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등 해외시장 진입에 필요한 기반역량은 확보한 상태이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2020년대에는 해외시장 직접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절실한 상황으로, 정부가 최근 10년 동안 바이오-제약산업 생태계 조성 및 벤처창업을 위한 투자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신약개발 과제에 직접 투입되는 예산은 4000억 원 규모, 민간 벤처투자는 연간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경우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IPO에만 집중하고 있어 획기적인 규모 증대가 어렵고, 그 결과 벤처창업 이후 성장경로가 막혀있는 생태계가 고착화됐다고 꼬집었다.

김태억 본부장은 “해외임상 3상을 진행할 경우 평균 23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국내 제약기업 중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2016년 기준 977억 원이며, 상위 5대 제약기업 평균 영업이익은 600억 원 수준”이라면서 “국내 제약기업 단독으로는 해외 임상3상을 진행하기 어려우며 실패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김 본부장은 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1981년 영국 정부는 정부가 지원한 연구개발과제의 상업화를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인 National Research Development Corporation과 National Enterprise Board를 통합, 영국 재무성을 대주주로 공기업인 BTG(British technology Group)를 설립한 후, 1992년 영국 국민연금을 위탁운용하는 Cinven사가 정부로부터 BTG를 인수해 민간기업으로 전환하고 1995년 런던증시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BTG 그룹은 처음에는 정부가 지원한 의료기기 및 신약관련 대학이나 연구소의 연구성과를 라이센싱하는 활동에 주력했으나 민간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해외 기업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직접 신약개발 및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 제품을 출시하는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그 결과 1997년 BeneFIX의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는 데 성공했고, 2016년에는 시가총액 3조8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사례와 같이 국내 제약사 및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1차 출자자를 모집하고 정부 혹은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금으로부터 매칭출자를 통해 해외 임상진행 후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1조 원 규모 민간법인을 세운 후 국내 상장을 통해 3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할 수 있고,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임상3상의 성공률이 7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개의 해외 임상3상을 진행할 경우 7개의 글로벌 신약 창출이 가능하고, FDA에서 승인된 약물의 경우 연매출 규모가 평균 1조 원 수준임을 고려한다면 5년 이내에 투자수익률 100% 달성도 가능하다”며 “이렇게만 된다면 해외 임상3상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 이상 꿈이 아니며 한국의 제약산업이 주력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일대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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