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의협, '한방약 효과 없다' 책 성토
한의계가 내과의사회(회장 장동익)가 배포키로 한 '한약 부작용 관련 소책자'에 대해 오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내과의사회는 최근 '한방약 효과 없다'(다카하시 코세이 저)를 근거로 '의사가 알아야 할 한약의 부작용 및 문제점'이란 소책자 2만부를 제작, 배포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회장 김현수)는 27일 내과의사회의 소책자와 관련 우선 학문적 가치작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내과의사회가 언론을 통해 이 책이 "일본의 베스트셀러"라고 주장했으나, 이 책은 '베스토세라'라는 이름의 와니사의 문고판 시리즈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개원한의협은 "흥미위주의 자극적 출판물로 내용의 신빙성이나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며 "학문적 가치를 전혀 부여할 수 없는 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2월 중순경에 소책자를 배포키로 한 내과의사회가 "판권문제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도 개원한의협은 "판권은 한의계가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 회장이 그동안 억지주장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원한의협은 이 책자가 220여편의 부작용 논문을 기초로 저술됐다는 내과의사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150년전 일본 양방의사들이 안전처방과 기준과 상관없이 한약을 오남용해 생긴 부작용 사례를 기록한 사례집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개원한의협은 또 "원본의 번역과정에서 악의적 편집이 60여 군데에서 자행되고 있다"면서 "소책자에는 거의 조작에 가까운 의도적인 문장삽입 또는 제거로 한약의 부작용을 고의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 사례로 임신금기약을 언급하면서 "일부분을 삭제, 일본내 71%의 한약이 임신중 위험한 약이며, 기형아를 유발한다는 식으로 허위주장을 했다"고 개원한의협은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개원한의협은 "소책자에 인용된 자료는 많은 오류가 있고, 한국한의학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다카하시의 경우 주관적 판단으로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개원한의협은 이에 따라 "내과의사회는 일본의 저급한 책자를 들어 한의학 전체를 비판하고 국민을 우롱한 행위는 의료인으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행위"라며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개원한의협은 이어 "한방의 과학화는 한권의 문고판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과학을 운운하며 한의학을 배척하기보다 한의학을 진정, 이해하려 할 때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과의사회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양방간 갈등문제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할 방침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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