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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토, 스타틴에 대한 신뢰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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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토, 스타틴에 대한 신뢰를 더하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6.05.25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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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3 임상 긍정적 평가...건강한 사람에도 이득
 

“심혈관 질환이 우려된다면 스타틴을 복용하라.”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시 한 번 스타틴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번 연구가 지금의 기준으로는 ‘환자’로 분류되기 어려운, 비교적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스타틴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예방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있다.

HOPE-3(Heart Outcomes Prevention Evaluation)으로 명명된 이번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를 통해 심혈관 질환이 없고, 지질과 혈당이 정상인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HOPE-3의 대상은 ‘위험인자가 있을 만한 건강한 사람’
아시아인을 포함한 전세계 21개국이 참여한 이번 연구에는 심혈관질환 이력이 없고 지질과 혈당이 정상이지만 대사질환 증세를 보이는 중간위험도 환자(관상동맥질환사망/심근경색증/뇌졸중의 연간 발생률이 1% 정도 되는 사람) 총 1만 2705명을 대상으로 평균 5.6년간 진행됐다.

대사질환 증세를 보이는 중간위험도 환자라 함은 ▲허리엉덩비율 ▲흡연력 ▲낮은 HDL-C ▲혈당조절장애 ▲경증신기능장애 ▲조기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등 6가지 항목 중 1가지 이상을 보유한 55세 이상 남자, 65세 이상 여성으로 정의됐다.

흥미로운 것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크레스토와 고혈압 치료제인 아타칸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를 확인하고자 진행된 연구임에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압을 모집 기준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철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험인자가 있을 만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혈관건강관리를 위해 스타틴의 적용범위를 크게 넓힌 매우 중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크레스토 10mg은 환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26% 줄였고,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나 심근경색,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을 25% 줄였다.

앞서 비슷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JUPITER 연구를 통해서도 크레스토 20mg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40%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철환 교수는 “JUPITER 연구와 HOPE-3 연구의 메시지는 (주피터 연구의 기준이었던) 50세 이상 남성, 60세 이상 여성에게서 스타틴의 강도에 비례해 심혈관 질환 보호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혈관 질환이 불안하다면 스타틴을 복용하라
HOPE-3연구는 크레스토 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의 고혈압치료제인 아타칸 플러스 (성분명 칸데사르탄 16mg, 티아자이드 12.5mg)도 연구 대상이었다.

아타칸 역시 위약군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낮추었지만, 효과가 나타난 그룹은 고혈압 환자로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크레스토는 환자의 LDL 레벨은 물론 위험인자 수나 CRP, 혈압, 인종 등과 무관하게 일단 복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건강한 사람은 자신에게 병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다면 그냥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그 기준으로는 관상동맥 CT상 플라크가 발견되는 환자로 제시했다. CT상 플라크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5~10년정도는 안심할 수 있지만, 플라크가 발견된다면 젊다 하더라도 스타틴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 CT를 권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라며 “일단 JUPITER 연구의 기준 연령(남성 50세, 여성 60세)이 되면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다만 “저위험군에서는 심혈관 질환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에 스타틴의 이득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위험요소가 거의 없는 경우나 관상동맥 CT에서 플라크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굳이 스타틴을 복용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타틴의 효과는 혈관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더 크게 나타난다”면서 스타틴 제제는 저렴하면서도 부작용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플라크가 발견되면 최대한 빠르게 스타틴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스타틴을 활용하는 데 있어 당뇨병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5년 이상 진행된 HOPE-3 연구결과 저용량 스타틴 복용군의 당뇨병 발병률은 위약군과 같았다”며 “저용량 스타틴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HOPE-3연구는 스타틴에 대한 신뢰를 더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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