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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의협에 '전면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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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의협에 '전면전' 선포
  • 의약뉴스
  • 승인 200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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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등 초강력 대응책 강구"
한의계가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최근 '한의사의 CT 촬영 합법 판결'과 관련 한의학의 비판여론 조성을 위한 의협의 '22개 네거티브 전략'(본보 1월17일자 관련기사)을 그대로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것.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안재규)와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회장 김현수) 관계자는 17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이가 없다"면서 "가만히 맞고 있지는 않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한의협 이상운 의무이사는 이날 "출처가 확인되는 대로 명예훼손으로 고발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의협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이사는 또 "의협의 이같은 발상은 남을 죽여야만 자기가 살 수 있다는 개념에서 나온 것"이라며 "어떤 의도로 이같은 전략을 수립했는지,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 대응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특히 한의협은 한의학의 부정적인 측면을 'MBC 시사매거진 2580 등을 통해 홍보하겠다'는 의협의 홍보전략에 대해 "불법지방흡입술 방송보도 이후 의협이 MBC측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한의협은 또 "의협이 남을 억제하고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환자를 죽여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한의협은 동시에 의협의 네거티브 전략과는 달리 한·양방 가운데 어떤 의료가 국민에게 더 효과적인지를 먼저 판단할 필요가 있는 만큼 먼저 감기상병에 관한 치료부터 국민을 대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최방섭 사무총장은 의협의 22개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한약이란 용어를 양약으로 바꾸면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라며 "한의계도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한약 먹고 죽을 수도 있다'는 의협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양약을 먹고 죽는 경우는 실제로 많이 있다"면서 "병원에서 죽는 사람들은 결국 양약을 먹으면서도 죽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또 한의학이 '500년전 교과서'를 쓰고 있다는 의협의 주장에 대해서도 "히포크라테스는 허 준 보다 이전 사람"이라며 "그렇다면 양방은 더 오래된 낡은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그는 특히 한의사의 CT 촬영문제와 관련 "의료기기는 진단에 관한 것"이라며 "오진을 하지 않기 위해 접근하는 행위를 비정상이라고 매도하는 부류가 오히려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의협의 22개 전략 가운데 단 한가지라도 환자를 위한 게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총장은 "이번 의협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 한편으론 분개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양의사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런 내용에 대해 환자들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의계가 의협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초강수를 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협의 향후 대응방침이 주목된다.

의협의 경우 '불법지방흡입술' 보도로 도덕성에 심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다시 한번 도덕성 논란에 휘말릴 개연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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