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6 13:57 (수)
"그랜드성형외과, 전 국민 상대 생체실험"
상태바
"그랜드성형외과, 전 국민 상대 생체실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12.22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형외과醫 진상조사결과 발표..."조직적 범죄"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2, 3년내 모든 미용성형수술은 유령수술화 될 것이다.”

지난해 4월, 그랜드성형외과의원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여고생 사건에 대해 지난 1년여간 진상조사를 한 성형외과의사회가 엄중히 경고했다.

특히 의사회는 이번 그랜드성형외과에서 벌어진 유령수술에 대해 온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생체실험’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력히 비판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22일 달개비에서 ‘그랜드성형외과 유령수술 진상조사 결과발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기자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그랜드성형외과 전 직원이 불법사례를 증언하고 있다.

성형외과의사회 차상면 회장은 “2014년 4월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이후 우리는 유령수술과 같은 불법 대리수술 근절을 위해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을 해왔다”며 “많은 국민들이 유령수술의 실체에 대해 알고, 상담 시 묻는 경우가 많지만 자정 노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형외과의사회는 ‘여고생 뇌사 사건’ 이후 그랜드성형외과에서 자행된 ‘유령수술’의 조직적 범죄 증거 확보에 적극 나서왔다.

이에 그랜드성형외과 측은 수백만장에 달하는 진료기록부 등을 파쇄 함으로써 증거 인멸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령수술에 대해 진상조사를 김선욱 이사는 “이번 사건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벌어진 최악의 인체실험”이라며 “지난해 4월 그랜드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뇌사 후 사망한 여고생 사건을 진상 조사하다가 그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들의 자료를 확보해나가면서 유령수술이라는 조직적으로 벌어진 범죄의 실체에 대해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의 의료기관을 유령수술을 하기 위한 병원으로 개설하고 그랜드성형외과를 광고하고 찾아온 환자를 유령수술실로 안내하고 집도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수술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환자들을 수술대에 눕혀놓고 마취용 약물로 마취한 뒤 집도의는 다른 환자 유인행위에 투입되고 정체불명의 이들에 의해 환자의 몸에 무단으로 칼, 전기톱, 망치, 절단기 등을 이용해서 환자의 몸에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피해자가 수천명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김선욱 이사는 그랜드성형외과가 환자의 진료기록부를 무단으로 파쇄하는 불법까지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지난해 세월호사건으로 전 국민의 이목이 그쪽으로 쏠림틈을 타서 그랜드성형외과는 수백만장이나 되는 환자기록을 1년에 걸쳐 모두 파쇄해버렸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2명이 자신의 환자 기록을 들고 나와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의사회가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그랜드성형외과는 110억원에서 12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최소 25명이 5년 이상 매출이 쌓인 걸 가정하면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게 김 이상의 설명.

김 이사는 “유령수술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인지하기 어려운 범죄로, 윤리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일이 그냥 넘어가게 된다면 장담컨대 2, 3년 내 대한민국 내의 모든 미용성형수술이 완전 유령수술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 그랜드성형외과에서 근무를 했던 직원 A씨가 참석해 병원에서 일어난 불법에 대해 증언했다.

A씨는 “의료 쪽이 아니라 경영지원 쪽이기 때문에 수술대에 어느 원장이 했는지 잘 모르지만 유명한 원장이 들어가기로 한 수술에 다른 분이 들어간 것을 봤다”며 “그 원장이 하루 종일 진료를 봤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수술을 할 시간이 없었고,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료기록부 파쇄에도 일부분 같이 했다”며 “수기차트는 원장의 진료기록과 함께 현금이냐 카드냐 얼마를 받았느냐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의료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병원은 가장 돈을 무서워할 것”이라며 “막대한 환자의 차트를 없앤 이유를 금액과 어떤 방법으로 지불했는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픈이 되면 세금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내부고발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근로자로 일하면서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어쩔 수 없이 동참하는 것에 있어서 양심적인 부분에서 많이 괴로웠다”며 “환자들이 병원에 제기하는 컴플레인을 담당했는데 어떻게 보면 무책임하게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사실 부분을 숨겼는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형외과의사회는 “지금까지 그랜드성형외과에 수술을 받은 모든 화나가 피해자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성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서를 받아, 그들이 저지른 형사상 문제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