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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호흡기질환 원인, ‘방선균’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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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호흡기질환 원인, ‘방선균’으로 추정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12.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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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근무자 254명 중 55명 환자 확인…가벼운 폐렴증상 후 전원 퇴원

보건당국이 지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일어나 집단 호흡기질환 원인에 대해 국내에 보고된적 없는 방선균으로 추정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과 민간역학조사자문단(단장 고려대학교 천병철 교수)는 8일 그동안 진행된 분석을 바탕으로 질병특성과 전파경로 추정원인 등에 대해 발표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호흡기질환은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환경에서 유기분진과 관련된 병원체의 증식이 이뤄지고, 가동이 중단됐던 환기스템을 통해 타 실험실 근무자들에게 확산돼 집단 발병된 것으로 추정했다.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에 따르면 방선균(s.rectivirgula)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으며, 실험실 환경검체에서도 동일한 균이 확인돼 그동안 국내에서 보고가 없어 방선균이 원인 중 하나로 의심된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이며 세포가 실모양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끝에 포자가 있어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진균)와 유사하나 세균류에 속한다. 건초, 사탕수수 등에 많이 존재하고 50~60℃ 온도에서 잘 성장하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자문단은 이번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했지만 기존 사례 보고와 다르고, 미생물학적인 동정 결과가 없어 현재로서는 확진이 아닌 추정 원인병원체 중 하나로 규정했다.

또한, 통상적인 노출과 달리 실험실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다양한 유기분진내 미생물에 의한 복합 발생 가능성도 고려해 동물실험을 통해 명확한 병리기전 규명을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재사용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先 안전성 확보, 後 정상화 원칙’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건국대 요청사항을 검토해 내년 3월 새학기 시작 이전까지 건물내 오염원 제거작업과 시설 개선을 완료한 후 재사용토록 하고, 건물 재사용 후 학생 및 근무자들의 안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소 6개월간 학생 및 근무자의 이상증상 여부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실험실 안전관리 담당 부처와 교육부 주관의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대학 실험실의 안전환경 개선방안 마련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호흡기질환은 지난 10월 19일 최초환자 발생 이후 10월 26일 정점을 보였고, 건물폐쇄 이후 환자 발생이 급격히 감소해 11월 2일까지 총 55명이 발생, 이후 환자 발생은 없었다.

환자들은 모두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실험실 근무자였으며, 건물의 전체 실험실 근무자 254명 중 21.7%인 55명이 환자로 확인됐고, 남성이 69.5%, 평균 연령은 27.2세였다. 환자들은 모두 가벼운 폐렴증상을 보였고, 11월 6일까지 모두 증상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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