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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장 후보에 거는 기대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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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장 후보에 거는 기대와 아쉬움
  • 의약뉴스
  • 승인 2015.10.2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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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대 대한약사회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 시작됐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선거공고와 함께 선관위 현판식을 갖고 올 연말 치러지는 선거전의 공을 울렸다.

벌써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있고 경선대신 단일화가 유력한 지부가 나타나는 등 선거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역시 대한약사회장 선거다.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추대는 상상할 수 없고 오직 경선으로 승자가 결정되는데 이번 선거도 초반 분위기는 다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조찬휘 예비후보는 가장 강력한 당선 후보다. 현직의 프리미엄이 있고 최대 동문인 중대약대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3년간 회무 기간 중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한점이 최대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완전히 순백한 것도 아니고 말과 행동이 혼연일체가 되는 것도 아니어서 그에게 개혁을 기대하면서 표를 줬던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약사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지는 않았다는  검증된 사실은  일단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화려한 언변과 뚝심 그리고 강인한 인상은 그만의 강점으로 막판 선거전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있다.

조찬휘 후보와 맞서는 대항마는 김대업 예비후보다. 김 예비후보는 약학정보원이 소송 전에 휘말리면서 출마 불가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일단 위기를 간신히 넘기면서 세를 넓히고 있다.

중대에 반감을 갖고 있는 다른 대학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성대약대 출신이라는 점이 동문선거전으로 갈 경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 할 수 있다.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선거전에 강한 서울대출신의 지원사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현 집행부에서 소외된 여대나 지방대가 원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대업 예비후보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의 하나인 강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불투명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점과 조직 장악력이 약한 것이 흠으로 지적될 수 있다.

다만 보수적인 약사들의 군중심리가 튀는 행태보다는 점잖은 신사상을 원한다면 조찬휘 예비후보와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좌석훈 예비후보는 일단 앞서 설명한 두 후보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고 지방출신이라는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 물론 이 점은 장점으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일찌감치 정책선거를 기치로 내걸고 있고 상대 후보보다 신선하다는 점에서는 의외로 유리할 수 있다.  기존의 약사회장에게 실망한 약사들이 그에게 어떤 것을 기대한다면 좌석훈 예비후보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박기배 예비후보는 오래전부터 약사회장을 노려왔다. 공사석에서 큰 일을 하겠다는 속내를 과감하게 드러내 그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 놀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조찬휘 현 회장과 중대약대 동문이라는 점이 1차 걸림돌이고 조 회장과 비교해 뚜렷한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개혁을 내세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경기도 지역이라는 거대 지부장을 한 경험과 이 지역에서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것은 든든한 뒷배경이다. 회무 경험이 풍부해 무난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면서 낙선을 예상하거나 중도포기를 염두하는 후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는 그 자체가 드라마틱해 어떻게 구도가 흘러갈지 출마자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4명이 최종전까지 가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누군가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출마중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양파전이나 3파전으로 이번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떤 선거든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지만 이번 대약회장 선거도 약사직능과 약사회 위상이나 약사회원들의 입장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선거가 그야말로 축제로 진행돼 당선자나 낙선자나 모두가 웃을 수 있다면 더 없는 해피앤딩이겠지만 그럴 기미는 애초에 글렀다.

벌써부터 조찬휘 예비후보와 박기배 예비후보간의 법적대응 등 험한 분위기 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당한 지적이나 상대후보의 잘못을 일갈하는 것이 네거티브나라고 폄하하고 싶지 않다.

후보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유권자의 바른 판단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실을 지적해도 그것을 일부러 왜곡하고 호도해 비방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그야말로 비열한 네커티브 전략이다.

없는 사실을 있다고 우기거나 있는 사실도 지적하지 못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난타전 속에 옥석은 가려진다.

조용하고 품위 있는 선거는 진정한 선거가 아니다. 이는 혼탁과는 다른 말이다. 유권자인 약사들은 후보자의 면면을 확실히 알 권리가 있다.

자신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는 약사회의 수장을 뽑는데 서로 추켜세우기만 하고 정책선거만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거태도가 아니다.

장점처럼 잘못도 잘못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진정으로 누가 사심대신 약사회원을 위하는 공익의 마음으로 출마를 원하는지 약사회원들이 알기는 어렵다.

후보의 장단점이 다른 후보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대한약사회장은 회계가 의심스럽다거나 자리를 팔았다는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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