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9 19:31 (월)
종근당 신약개발연구소 안순길 소장
상태바
종근당 신약개발연구소 안순길 소장
  • 의약뉴스
  • 승인 2004.12.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약 연구개발에는 주역이 없는 조역만 있습니다. 연구원들의 수많은 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연구결과가 하나 둘씩 나올 때 연구자로써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종근당 신약개발연구소 안순길 소장을 만났다. 얼마 전 CKD-501 신약발표에서 우연찮게 명함 한 장을 건넨 사이임에도 흘리듯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잊지 않고 전화를 줘서 고맙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잊지 않는다.

요즘 안 소장은 당뇨병 치료제 신약인 CKD-501의 1차 임상실험 돌입과 항암제CKD-732의 1차 임상실험 진행, 패혈증 치료제의 임상연구를 목전에 두고 있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종근당은 현재 신약연구뿐만 아니라 개량신약, 퍼스트 제네릭 및 DDS 기술에 바탕을 둔 branded 제네릭의 개발에 매년 50억원 이상을 투입해 개발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국내 제8호 생산 신약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항암제 캄토벨.

캄토벨에 대한 안 소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이를 통해 신약연구소는 2002년 말 복지부로부터 항암제 신약특성화 센터로 지정을 받아 매년 10억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 등 종근당이 차세대 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력을 집중하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

캄토벨은 3월 출시 이후 소세포 폐암에 1차약으로 난소암의 경우 2차약으로 승인 받은 캄토벨은 45%의 우수한 반응과 항암제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인 설사, 구토, 탈모의 반응이 적은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그는 "세계화, 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 제약기업도 내수시장을 탈피해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책과 국내 신약개발 정책이 변할 필요성이 있다고.

그는 정부의 연구지원정책은 우리의 현실과 잘 맞지 않는 '이상론'이라고 질책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지원이 산학연의 차별화가 없는 획일적 평가 시스템에 의해 지원돼 지나치게 공평한 분배 위주의 지원에 따른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이상적인 정책에 대해 질문하자. "시장을 잘 아는 기업에 신약개발에 대한 지원을 중점적으로 하고 학과 연은 기초 연구에 지원하되 기업은 기업들과 연구소는 연구소들과 학교는 학교들과 경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연구자로서의 목표를 물었더니 신약이 종근당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한국 제약기업이 가지는 한계점을 소량ㆍ다품종 생산 판매의 내수산업 위주로 성장해 영업이나 재무 부문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연구자들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선진 다국적 제약기업은 세계 제일의 제품 한 두 개가 그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우리 나라의 제약산업 역시 선진화되려면 연구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적어도 종근당만큼은 신약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제약산업은 복지부가 오는 2010년까지 20개의 신약개발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는 등 세계 제약산업국 8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요사업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오늘도 종근당 신약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신약개발에 땀흘리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개성 강한 연구원들을 아우르는 안순길 소장. 연구소를 나서는 길에 우리나라도 제약강대국에 들어설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