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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복지장관 내정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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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복지장관 내정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
  • 의약뉴스
  • 승인 2015.08.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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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 준비가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발표 이후 3일만인 7일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정 내정자는 인선발표 직후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복지와 더불어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여 왔다.

6일에는 충정로 남산스퀘어 빌딩 22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여기에서 정 내정자는 장옥주 차관 등으로부터 복지부 업무 전반에 관한 보고를 받고 청문준비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5일 정 내정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이번 인사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대통령의 의료민영화 폭주 인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리병원 추진부터 메르스 사태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는 무능한 문형표 장관의 경질은 당연하다"면서도 "문 장관의 경질은 실질적으로 책임져야 할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에게 준 면죄부에 불과하다"고 비난의 화살을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성명서는 이어 정 내정자가 "의료수출과 원격의료에 앞장서온 인물"이라며 "의료민영화와 의료 수출론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한 것으로 메르스 사태로 드러난 부족한 공공의료를 강화하기보다 개인의료정보의 거래 등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의료산업화에 가속화를 추구할 인사라고 힐난했다.

정 내정자가 '마른 수건을 쥐어짤 수 있을 때 까지 쥐어짜는' 경영기법인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한 장본인이라는 것.

이에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과, 종합대책을 주문하며 정 내정자의 자격 없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도 정 내정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청문통과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춘진 위원장은 보건부의 독립, 복수차관제 도입,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 등 산적한 선행과제가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0조원이 넘는 복지 분야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지, 평생 대학교수로 지내온 정 내정자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의료인 출신이 장관에 내정됐음에도 의료계에서도 정 내정자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내정자가 원격의료(스마트폰) 특허출원을 한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공공의료의 강화보다는 의료산업화와 자신들이 반대하는 원격의료 추진 등을 밀어 부칠 것을 염려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 내정자는 자신에 대한 이런 비판과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판을 어떻게 극복하고 설득할지는 그가 헤쳐 나가야 할 몫이다.

그는 정부가 인선을 발표하면서 내세운 25년간 서울의대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의료경험을 쌓고 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장점은 공공의료 강화와 국민건강을 안정시키는 적임자의 역할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경험도 정내정자가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다.

하지만 평생 의료인 출신이면서도 의료계 내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시민단체나 야당의 반발 등을 생각하면 정 내정자의 앞길은 순탄하기보다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내정자가 이런 반발을 무난히 극복하고 청문을 통과해 정부가 기대하는 그런 소임을 다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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