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미국에도 두어 차례 방문해 그곳의 의약분업 상황을 둘러 보기도 했다. 전 전회장은 " 선거는 다 끝난 일이고 이제는 자신을 충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거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지난해 대약 선거 직전 문재빈 후보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한 회상에 잠기기도 했으나 이내 환한 얼굴을 보였다. " 선거에는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고 이는 인생의 한 작은 부분에 해당된다" 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약사회무에 대한 열정과 약사사랑에 대한 미련만은 버리지 못했다. "회원들이 수입은 좀 적더라도 시달림을 받지 않아야 하고 안심하고 약국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 며 약사감시 일원화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걱정했다.
그는 원희목 집행부의 회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곤혹스러워 했다. 권태정 시약회장에 대한 질문에도 웃고만 있었다. ( 그는 이 대목에서 잠시동안 말을 할 것처럼 망설였으나 끝내 입을 다물었다.)
거침없이 말하던 예전의 태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는 "원회장이 된 이상 그에게 힘을 싣어줘 약사회가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리" 라며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는 것은 언론이 할 일이고 자신은 그져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시약 권회장에 관한 입장도 비슷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로 약사들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회무에 전념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역사에 가정은 없다" 며 "내가 단일 후보가 됐고 그래서 원 회장과 붙어 이겼다면 현재의 약사회무가 어떻게 변했을 것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전회장은 "많은 책을 읽으면서 개인 수양을 쌓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현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과 기쁨'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NGO 활동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전 전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원회장이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smp.com)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