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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 원인의 10%는 뇌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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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 원인의 10%는 뇌종양”
  • 의약뉴스
  • 승인 200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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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
건양대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는 극심한 통증을 가져다 주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삼차신경통에 대해 뇌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은 간단히 말해 삼차신경이 손상되어 안면에 극심한 통증을 가져다 주는 질환이다. 삼차신경통은 모든 신경통의 1/3을 차지하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삼차신경은 뇌 안에 있는 제5번 신경으로 얼굴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신경이다. 이 신경은 안신경, 상악신경, 하악신경의 세 갈래로 갈라져서 이마, 뺨, 잇몸, 입술, 입천장, 아래턱, 혀 쪽으로 분포해서 차거나 뜨거운 느낌, 통증, 닿는 느낌 등의 감각을 느끼게 해 준다. 이렇듯 주로 얼굴과 목의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삼차신경의 영역에 발작성의 통증을 가져온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또, “수세기전부터 현재까지 여러 학자들의 노력으로 이 질병에 대한 통증을 제어하는데는 많은 효과를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 질병의 기초적 병태 생리나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삼차신경통이 생기는 원인은 삼차신경에 인접해 있는 혈관의 박동 또는 뇌종양의 압박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이런 자극이 눌린 신경의 가지에 이상을 초래해 그 해당 얼굴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증은 치아, 잇몸, 뺨, 위턱, 아래턱, 이마 등에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번개 치듯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인 경우와 뇌저종양, 동맥류, 부비강염, 충치, 눈 등의 원인으로 생기는 일도 있고, 또 감염증이 있을 때 생기는 일도 있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는 주로 50세 전후의 사람, 특히 여자에게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병력을 자세히 청취하면 대부분 정확히 진단되지만, 목, 귀, 혀 뒷부분에 통증이 있는 설인신경통과 증상이 비슷해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귀, 안면, 경부 및 후두부에 통증이 유발되는 중간신경통, 그리고 불특정한 안면부에 통증이 있는 비특이성 안면통 등과의 감별도 필요하다. 특히 삼차신경통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약 10%는 뇌종양이 원인이므로 삼차신경통 환자는 우선적으로 뇌 정밀촬영을 시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무엇보다도 삼차신경통의 원인 질환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치료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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