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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도매 고마진 늪에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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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도매 고마진 늪에 '허우적'
  • 의약뉴스
  • 승인 200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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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가 도매의 고마진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무려 40% 이상의 도매마진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약을 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11일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 일부는 기준가 대배 40% 선에서 출하되는 경우도 있다" 며 " 그래도 남는 장사인지 의문이 든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제살깎아먹기 식의 이런 마진 경쟁은 제약사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유통질서를 흐리는 결과만 낳게 된다" 고 지적했다.

제약사가 약값의 40%를 도매마진으로 주는 것은 어차피 자사에서는 팔지 못하는 약을 일종의 '땡' 처분 형식으로 넘기는 경우다. 즉, A라는 병원에 강한 도매에게 자사 약을 팔아 달라고 부탁하기 때문이라는 것. 해당 병원에 독점적 거래를 가지고 있는 도매는 당연히 고마진을 요구하고 이 마진으로 의사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품목도매들이 사라지기는 커녕 계속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도매상 사장은 " 단순 배달 업무로 5-13%의 마진을 받는 도매와 우리의 영업방식은 전혀 다르다" 라며 "특정 병원과 특정약국을 컨트롤 하기 위해 벌이는 노력을 감안하면 40% 마진도 큰 것이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이들 도매들을 통상 총판 도매라고 부르기도 한다.총체적으로 판매를 대행해 준다는 의미의 총판 도매는 사장 1명에 여직원 1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총판 아래에 있는 품목도매(특정품목의 약만 판매)는 여직원도 없이 사장 혼자 영업하는 경우가 많고 총판으로부터 약을 넘겨 받아 친분이 두터운 병원과 약국에 독점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분업 전 500여곳에 불과했던 도매가 1,500여곳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총판과 품목 도매 그리고 제약사의 연결고리가 튼튼해 졌기 때문이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 이들 총판의 고마진 요구를 중소 제약사가 외면하기는 힘들다" 며 "나중에는 원가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약을 공급하는 상황까지 오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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