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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사,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실생활에 긍정적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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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사,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실생활에 긍정적 도움
  • 의약뉴스
  • 승인 200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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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폐암 이외의 진행성 결장암, 난소암, 식도암에도 효과 있어
지난 10월 29일 ~ 11월 2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of Medical Oncology congress)에서 폐암 타깃 치료제 이레사 (성분명 : 게피티니브)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4개국 43명의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폐암환자의 실생활과 질환관리와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에서 이레사가 비소세포성 폐암환자의 실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환자들은 가정에서의 치료가능 여부(65%), 부작용관리 가능여부(85%), 폐암의 신속한 증상개선(92%) 등을 병마와 싸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기존의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이 일상생활에서 독립성을 잃고 자아 존중감이 낮아지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어떤 환자들은 부작용으로 인해 집안일이나 운전 등 간단한 일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걱정하며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병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높인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이레사를 복용한 환자의 4%만이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치료로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3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이를 통해 이레사를 복용한 폐암 환자들은 경미한 부작용으로 보다 자신감있고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환자는 “이레사 투여 전,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을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레사를 복용하면서 나는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네덜란드 암 연구소의 니코 반 잔드빅 박사(Dr. Nico van Zandwijk)는 “이번 연구로 인해 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과 싸우는 환자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이레사는 기존의 화학요법으로 인한 혈구 감소나 감염 등의 심각한 부작용 없이,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서 가정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말기 폐암 환자들에게 치료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고 밝혔다.

이번 ESMO에서는 이레사가 다양한 종류의 고형 종양에 있어 단독, 혹은 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 우수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연구 결과, 이레사를 화학요법과 병용시, 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57.7%), 전이된 결장암(97.5%)과 진행성 난소암(61.2–80.9%)에서 고무적인 질병 통제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단독요법으로 투여 시, 식도암에서도 33%–37%의 뛰어난 질병 통제율을 보였다.

프랑스 암연구소 로비넷(Robinet, European Inst. of Oncology, Milan, Italy) 등이 발표한 이레사와 도세탁셀의 병용요법과 도세탁셀 단독요법을 비교한 이레사의 2상 임상 연구에서 이레사와 도세탁셀 병용요법(57.7%)은 도세탁셀 단독요법(37.5%)에 비해 질병통제율이 20%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레사와 도세탁셀의 병용요법은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높았으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단독요법으로만 사용되어 왔던 이레사를 병용요법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 브뤼제의대 반 그론닌젠(Van Groeningen, Division of Medical Oncology, Vrije Universiteit Medical Center; Amsterdam, The Netherlands)과 영국 뉴크로스 병원 페리(Ferry, New Cross Hospital, Wolverhampton, UK)의 두 연구팀은 이레사 단독요법의 진행성 식도암 치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 그론닌젠의 연구 결과, 30명의 환자에게서 질병통제율이 33%에 이르렀으며 이 중 10%(3명)에서 종양이 절반이상 줄어들었고, 23%(7명)에서는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이들의 평균 생존 기간은 192일(6개월)이었으며, 평균 생존률은 51.6%였다.

한편 페리(Ferry) 등의 연구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27명의 진행성 식도암 환자들에게 37%의 질병통제율을 보였다.

11.1%(3명)의 환자에서 종양이 절반이하로 줄었고, 25.9%(7명)은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이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19주였다.

두 연구 모두에서 이레사의 내약성은 우수하였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와 발진이었다. 현재 식도암의 2차 요법으로서 허가된 표준 치료법은 없다.

그 밖에도 이탈리아 밀라노 유럽종양연구소의 잠피노(Zampino, European Inst. of Oncology, Milan, Italy), 프랑스 뷜레쥐프 의대 포티에르(Pautier, Institut Gustave-Roussy, Villejuif, France) 등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진행성 결장암과 난소암 치료에 있어서도 이레사와 FOLFOX-4(oxaliplatin, 5-fluorouracil and leucovorin [5-FU/LV]) 병용요법을 1차 치료법으로 사용한 결과 97.5%의 질병통제율을 보였고, 파클리탁셀(paclitaxel), 카보플라틴(carboplatin)과 병용하여 2차 치료 시 식도암에서 우수한 항암 활성과 내약성을 나타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들에 대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의학부 손지웅 이사(의학박사)는 “이 최신 연구들은 다양한 고형암에 대한 이레사의 우수한 항암효과를 확인해 주었고, 비소세포폐암 외의 다른 종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결과들로 이레사의 최적 사용방법을 규명하기 위한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 자신감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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