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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원격의료 협상' 했나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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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원격의료 협상' 했나 안했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4.11.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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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비대위 ...날선 공방

▲ 추무진 의협 회장.
원격의료와 관련된 협상을 둘러싸고 의협 내 집안싸움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원격의료와 관련된 협상에 있어서 집행부와 비대위의 주장이 서로 달라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원격의료 입법은 막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수준이다”, “비대위가 협상에 나서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발언을 자주 했다.

앞서 추 회장은 지난 1일 제34차 종합학술대회 호남권 심포지엄에 참석해 “비대위가 정부와의 협상에 나서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며 본연의 취지에 맞게 투쟁에만 전념해달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비대위는 “지난 3월 30일 임총에서 탄생한 이후, 원격의료와 졸속 시범사업에 반대를 선언하며 원격의료 반대 투쟁에 앞장서 왔고 지금까지 6개월 간 정부와의 협상에 한 번도 나선 적이 없으며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도 보건복지부 주무부서 담당자와 만난 적 없다”고 반박했다.

▲ 비대위원들이 기자회견 후 자세를 잡고 있다.

또 “비대위는 정부와 단 한 번도 협상을 한 적도 없고 협상을 생각해본 적도 없으며 지금은 회원의 뜻을 받들어 원격의료를 총력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비대위의 주장은 절반만 맞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 비대위 공문.

현재까지 비대위가 원격의료와 관련돼 정부와 단 한 차례도 협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집행부에 협상단을 구성하겠다며 위원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공문 내용을 살펴보면 비대위는 지난 6월 28일 회의에서 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협상단장으로 조인성 공동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또 지난 8월 9일 회의에서는 비대위원 4인과 집행부 3인을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협상단이 대화창구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행부에 원격의료 및 시범사업과 관련해 협상 업무를 담당할 3인의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다시 말해 원격의료와 관련돼 정부와 협상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비대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비대위에서 협상을 위해 위원을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건 확실한 팩트”라며 “비대위가 원격의료에 대한 협상과 투쟁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한 건 예전부터 나온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추무진 회장의 원격의료 입법 저지 발언도 논란이 됐다.

지난달 29일 기자브리핑에서 추 회장은 “취임 이후에는 현재까지 대국회 활동 및 유관단체와의 공조를 통해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격의료 입법은 집행부의 노력을 통해 막았다고 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일 제34차 종합학술대회 호남권 심포지엄에서도 “의협 집행부는 원격의료 입법 저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고, 어느 정도 막아냈다고 자부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원격의료 입법을 집행부의 노력으로 거의 막아냈다는 발언과 동시에 협상 테이블로 들어오려는 비대위를 견제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무진 회장의 발언에 비대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추 회장의 원격의료 입법 저지 발언은 국회와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하는 대단히 위험천만한 발언”이라며 “입법에 관한 모든 권한은 국회와 국회위원에게 있고 더구나 올해 정기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과 예산안 심사가 시작도 안한 상태에서 이런 발언은 많은 오해를 불어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 회장이 “대국회활동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건 원격의료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함구했고 집행부 역시 원격의료 입법 저지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는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향후 비대위와 진실공방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전망이다.

원격의료 저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서로 비난하기 바쁜 집행부와 비대위의 행태에 의료계는 우려섞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비대위와 집행부의 갈등은 옳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격의료 저지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있는데 불협화음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격의료를 막기 위해 집행부와 비대위가 힘을 합쳐 총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도 원격의료 반대를 두고 의협 집행부과 비대위 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집행부와 비대위가 외치는 것은 같다”며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 목표가 같으면 당연히 화합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이 하나라면 기술적인 방법은 협의하면 되는 것이고 회원을 위해서 가져야될 모습이라던가 자세가 무엇인지 절실하게 깨달아야한다”며 “같은 목표하에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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