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가 국내 헬스케어산업 수출을 주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하이투자증권 양준엽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헬스케어산업은 정부의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근절 의지 등 각종 규제책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돼 있다. 여기에 내수시장까지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어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해외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해외수출의 문턱이 높아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게 현주소다.
실제 대형 제약사(시총 6000억원)는 전체 매출 88%를 내수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반면 상위 의료기기 업체(시총 2000억원 이상)는 65%를 수출을 통해 발생시켜 대조를 이뤘다.

대형 제약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약가인하가 도입된 시점인 2010년부터 감소했지만 상위 의료기기 업체들은 꾸준히 증가했다. 의료기기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는 의료기기의 허가장벽이 제약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의료기기들은 제품승인을 위해 시판 전 신고과정만 거치면 된다.
양준엽 애널리스트는 "전문의의약품의 제네릭 허가처럼 해당기기가 법적으로 이미 시판되고 있는 기기와 동질성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면 통가되기 때문에 비교적 허가장벽이 낮다"라며 "특빌히 임상이 요구되는 의료기기는 전체 1%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이 인허가장벽이 가장 높다는 미국 시장에 쉽게 진입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특유의 하드웨어 경쟁력, 꼼꼼한 품질관리, 원가관리 등의 강점을 살리면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