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21 21:36 (월)
참실련, 한의학연구원 질타
상태바
참실련, 한의학연구원 질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4.08.20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20일, 한의학연구원의 자성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참실련은 한의연이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책연구기관임에도 일본의 국립의과대학 소속 한방내과학 교실과 같은 소규모 연구집단보다도 연구 성과가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들은 "한의학연구원의 실패는 그러한 불운과는 무관하게 각 팀을 이끌고 있는 리더 그룹의 무능, 연구 행정을 관리하는 부서의 과도한 비대, 연구비의 효율적 활용 부재, 개인의 사욕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해 나타난 참담한 인재(人災)라는 것이 연구원 내부나 연구원을 거쳐간 사람들에 의해 흘러나오는 자조"라며 "이러한 내부적 문제는 결국 연구 성과 부실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한의학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드러낼 연구라 기대했던 ‘체질에 대한 유전체 기반 연구’나 ‘맥(脈)에 관한 기기 개발’등의 사업들이 리더의 무능과 부패로 인해 결과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연구비만 소비한 것을 발견했다"며 "그리고, 이 참담한 결과를 만든데 있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자가 한의학연구원의 연구원장으로 출마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학연구원 개혁의 대상인 장본인이 한의학연구원을 이끌겠다고 나서는 뻔뻔한 모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라며 "한의학연구원은 자정과 개혁이 불가능한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참실련의 보도자료 전문

한의학연구원, 아직도 제정신 못 차렸나?

수없이 지적받은 구태에도 여전히 개혁의지 보이지 않는 한의연,

이제는 정말 바로잡아야

 

 

 

한의학연구원은 한약 분쟁의 산물로 1994년도에 설립되었다. 단지 한의계의 요구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이자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세워진 국책연구기관이다. 아니, 그러한 국책연구기관이어야만 했다. 그러나 한의학연구원에서 수행한 연구 성과는 그간 여러 차례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었다.

 

연일 SCI논문을 발표하는 중국의 중의(中醫)과학원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일본의 기타사토 동양의학연구소, 게이오의과대학의 한방의학센터, 아니 치바의과대학의 화한(和漢)진료부등 국립의과대학소속 한방내과학 교실과 같은 소규모 연구 집단에 비하여도 성과가 부족하였다. 한의학연구원은 과학 기술을 다루는 정부 부처 소속이다. 따라서 의료행위와 한약에 관한 과학적 기초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의료행위나 의료기기, 약물에 관한 원천 지식 연구 보다는 ‘건강기능식품’ 혹은 ‘화장품’ 등 당장 산업화할 수 있는 연구에 급급하였을 뿐이었다. 게다가 한의학연구원에서 의료 연구 성과라고 내세우는 것 조차 임상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아직까지 상용화 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과학에는 언제나 실패가 따라다니며, 기술의 미성숙과 연구 환경의 부족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는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의학연구원의 실패는 그러한 불운과는 무관하게 각 팀을 이끌고 있는 리더 그룹의 무능, 연구 행정을 관리하는 부서의 과도한 비대, 연구비의 효율적 활용 부재, 개인의 사욕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하여 나타난 참담한 인재(人災)라는 것이 연구원 내부나 연구원을 거쳐간 사람들에 의해 흘러나오는 자조이다. 이러한 내부적 문제는 결국 연구 성과 부실로 나타났다.

 

우리는 한의학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드러낼 연구라 기대했던 ‘체질에 대한 유전체 기반 연구’나 ‘맥(脈)에 관한 기기 개발’등의 사업들이 리더의 무능과 부패로 인해 결과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연구비만 소비한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 참담한 결과를 만든데 있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자가 한의학연구원의 연구원장으로 출마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무능과 부패로 수백억에 달하는 소중한 연구비를 아무 결과도 없이 날리고, 그 결과 한의학 발전의 기회를 산산조각낸 그가 한의학연구원을 오늘날의 무능과 무사안일주의의 온상으로 만들었다는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한의학연구원 개혁의 대상인 장본인이 한의학연구원을 이끌겠다고 나서는 뻔뻔한 모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다. 수백억원의 연구비를 받고도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 자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책임은 커녕 연구원장 후보로 나섰다는 점은 한의학연구원은 자정과 개혁이 불가능한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연구원장 지원 후보는 그간 정부 주도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본적이 없으며, 과학적 한의학 연구에 있어서는 역량이 부족한 분인데 무슨 근거로 한의학연구원장 최종 3배수 후보에 포함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한의계에 필요한 것은, 한의학연구원에 필요한 것은 정말 과학적 한의학 ‘연구’를 총괄할 수 있는 자질 있는 연구원장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원장으로 전문 의료인이며 유전학자인 프랜시스 콜린스를 선임한바 있다. 그는 NIH로 오기 전부터 다양한 유전학적 연구와 발견을 인정받아 수많은 수상경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저서를 통해 과학을 확산한 공로까지 갖춘 전형적인 연구원장격 인물이다. 과학자로서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소통의 달인이며 내부의 능숙한 조정자라는 평을 듣는 그와 같은 인물이 바로 우리 한의계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 필요하다.

 


수 없는 지적에도 여전히 고치지 못한 구태, 아무런 개혁의지 보이지 않는 한의학연구원, 이제는 한의학계의 천덕꾸러기에서 전 세계 한의학을 주도하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제대로 서야하지 않겠는가? 이미 다수의 과학적 성과물들이 한의학의 과학화가 막대한 의학적 가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일본 등 가까운 동아시아국가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 국가들 역시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승훈 한의학연구원장은 그간 연구원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 학술대회를 유치하는 등성과를 올려 한의학연구원의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한의학연구원이 생긴 이래 침구경락 연구나 의사문헌 연구에서 성과가 많았던 점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그러나 차원 높은 임상한의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이제는 한약과 의료행위, 의료기기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보다 수준 높게 진행되어야 한다.

 


한의학연구원의 본질인 과학적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키워내고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 시급하다. 비록 한의학연구원은 지금도 늦긴 하였지만, 자질을 갖춘 연구원장을 선임하여 제대로 된 조직을 정비하게 된다면 그들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믿는다. 한의학연구원이 이제라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엄정한 개혁을 시작한다면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박수와 함께 옆에서 항상 응원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