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의사의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노 회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빌 게이츠나 이건희 회장,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게 있다"며 "그건 바로 심장 수술"이라고 밝혔다.
그가 '심장 수술'이라는 특정한 재료를 언급한 건 그게 바로 의사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아무리 돈이 많고 막강한 권력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것, 그건 바로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핸드폰 진료를 허용해도 되는지의 여부는 오로지 전문가가 의학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정부가 밀어붙이는 '원격의료'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것을 경제 부처 관료들이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우리 의협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체적인 이유는 모두 두 가지다. 첫째는 국민의 건강권이 달린 문제가 소홀히 다뤄지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의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관료 문화가 바뀌지 않을 경우 의학 발전도 의료산업 발전도 모두 요원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훌륭하고 전문성을 지닌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게 너무나 많다.
방대한 의학 지식을 머리 속에 담을 수 있는 지적 능력도 필요하고 탁월한 결과를 보장할 수 있는 손 기술도 있어야 한다.
또 환자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자신에게 엄격하고 의사 윤리를 지켜내는 양심도 필요하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과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튼튼한 체력도 필수다.
노 회장이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렇게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많고도 또 그 자격을 갖취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가 평범한 대우를 받는다면 평범한 사람들이 의대에 지원하고 평범한 의사가 배출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나라는 몰라도 대한민국 의사는 모두 훌륭하고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그건 의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의사를 만날 환자를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원격의료는 이처럼 영리병원과 함께 노 회장과 많은 의사들이 투쟁을 하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 하지만 정부는 의사들의 이런 바람과 달리 계속해서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