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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8 12:13 (금)
도매-한독 '정면충돌' 이런 점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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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한독 '정면충돌' 이런 점을 우려한다
  • 의약뉴스
  • 승인 2013.12.06 0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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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약품과 도매업계의 갈등은 뿌리가 깊다.

최대 규모의 외자 도매상 쥴릭이 한국에 상륙하는데 한독이 도움을 줬다는 인식에서부터 최근 한독테바 활동까지 도매는 한독약품을 업계의 건전한 파트너로 인식하기보다는 업권을 침해하는 방해자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에 덧붙여 최근에는 마진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또 한 번 도매와 한독약품간에 일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보면 승자가 누구인지는 예측해 볼 수 있지만 설사 이 싸움에서 어느 한쪽이 승리한다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사실은 자명한 이치다.

싸움을 통해 얻는 이득이 싸움을 하지 않고 대화로 통해 얻는 이득에 비해 크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도매가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요구하는 마진 8.8%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맷집이 단련된 한독이 쉽사리 들어주면서 사태가 일단락될 것 같지는 않다.

한독은 기본유통에 필요한 최저비용을 이미 지불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도매의 1인 시위나 반품 위협에 대해 불법부당행위로 규정짓고 엄중대처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독이 이기기 위해서는 회사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1인 시위를 막고 일괄반품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현재의 마진 정책을 고수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일방적인 승리로 사태가 일단락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양측은 잘 알고 있다.

여론도 어느 한쪽이 절대 우위의 도덕성이나 윤리성을 담보하고 있고 다른 한쪽이 절대악이라고 섣불리 주장할 수 없는 처지다. 이것은 양비론과는 다른 문제다.

사실 엄밀히 따져 보면 마진문제는 해당 도매업체와 제약사간에 계약에 의해 정해질 뿐이다. 한독제품을 취급해 손해를 본다면 취급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희귀약이나 필수의약품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 질 수 있고 거래라는 것이 칼로 무 자르듯이 단박에 결정될 수 있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도 무리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양측의 대화와 타협이다. 하지만 도매는 아무리 대화를 해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

도매업계의 수장인 황치엽 회장은 5일 역삼동 한독약품 본사에서 1인 시위를 했다. '한독약품은 갑의 횡포를 중단하라'는 커다란 구호가 적힌 팻말을 옆에 세워두고 2시간가량 침묵시위를 했다.

지나는 많은 행인들이 쳐다봤고 들고 나는 한독직원과 거래처 직원들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는 한독이 저마진으로 많은 이득을 내야 하는 기업의 생리에 충실하고 도매 역시 적정마진으로 생존권을 지켜려는 절박한 몸부림을 충분히 이해한다. 따라서 우리는 양집단이 서로 한발 양보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것을 권고한다.

상대가 있는 싸움에서 어느 일방의 승리는 원하는 바도 아니고 그렇게 결론이 나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집단 간의 이해당사자라고도 할 수 있는 제약협회와 약사회의 중재노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약협회는 협회 회원사인 한독의 입장을 두둔하는 입장이지만 한 발 물러나 있고 약사회는 원만히 해결하라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면서 먼 산 불구경 하고 있다.

우리는 제약협회와 약사회가 사이에 끼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하고 싶다.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와 그것을 유통하는 도매, 사용하는 약사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1인시위가 이어지고 일괄반품이 예정되로 진행되는 승자 없는 모두의 패자로 귀결되는 것을 우리는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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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13-12-09 13:28:25
처방하는 의사는 왜 방관하나? 자신이 처방한 약이 유통안돼어도 대체(변경)조제불가만 고수할 건가? 처방권 훼손된다는 생각은 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