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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겠다는 문서 '각서파동' 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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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겠다는 문서 '각서파동' 의 끝은
  • 의약뉴스
  • 승인 2013.03.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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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각서를 쓴다. 약속을 지키겠다는 내용을 적은 문서가 바로 각서다. 대한약사회장 선거 과정에서 조찬휘 현 회장은 권태정 당시 심평원 감사에게 각서 한 장을 써준다.

내용은 권감사를 대한약사회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것과 임원 구성에 있어 권감사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약 업무 추진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2012, 11, 6일 날로 각서 날짜가 표기돼 있고 조찬휘 당시 후보의 이름과 사인이 멋진 필채로 기록돼 있다.  그 아래 증인 이름도 눈에 띈다. 당시 권혁구 약사공론 주간과 서국진 중대약대 동문회장 그리고 대약 문재빈 감사의 이름과 서명이 뚜렷하다.

이런 각서 때문인지 조후보는 회장에 당선되자 권감사를 인수위원장에 앉히고 보험부회장의 직책을 준다.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돼 권 인수위원장은 조회장이 취임하는 총회석상에서 11명의 부회장 이름에 오르지 못했다.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놀라움은 그 뒤 권 전 인수위원장의 기자회견에서 증폭된다.

권감사는 3월 13일 각서한 장을 들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각서 내용은 앞서 설명한 그대로다.

약사회 선거가 치열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거 후유증이 심각했는데 이번은 그 심각함에 견줄 정도가 아니다. 자리를 사고 파는 매관매직이 약사회 조직에서 횡횡하고 있다는 소문이 이번 각서파동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우리는 다급한 마음에 각서를 써준 조회장도 문제지만 회원의 알권리를 내세우며 이를 드러낸 권감사의 행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파동이 일고 시도약사회장들은 모여서 조회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회장은 숙고 끝에 26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각서파동은 수면 밑으로 잠시 가라앉았다.

그러나 권 전 인수위원장이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한 이상 약사회 각서 치부는 언제든지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조-권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 각서싸움이 어떤 방향으로 비화될 지 주시하고 있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법적 다툼은 누가 이기더라도 두 사람 모두 상처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막역한 사이였다가 서로 틀어지기도 하고 다시 뭉치기도 하는 것이 세상사 이치인 것을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을 터이다.

서로 지금 당장은 분하고 억울하고 괴씸 하겠지만 일보전진을 위해 잠시 후퇴하는 것도 병법의 하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권태정 전 인수위원장에게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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