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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 '아피니토' 생명연장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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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 '아피니토' 생명연장 효과는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3.03.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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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암세포 죽이지 못하나 진행억제 탁월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이어 표적항암제들의 보험급여가 확대되며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과 4~5년전만 하더라도 개념조차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던 질환이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다른 암환자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소개되며 조명을 받고 있는 것.

의약뉴스는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사진)를 만나 신경내분비종양의 특징과 새로 소개된 '아피니토(노바티스, 성분명 에베로리무스)'에 대한 기대감을 들어봤다.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오해 많아
신경내분비종양은 신체활동을 조절하는 신경계와 신체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내분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종양이다.

세포의 분화 정도에 따라 악성도가 달리 나타나며, 전이 양상도 다르게 나타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전이가 되지 않고 가벼운 암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신경내분비종양 역시 전이가 된다"며 "생존기간 역시 통상적으로 좀 더 길긴 하지만, 정상인처럼 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신경내분종양은 조직검사로만 판별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고 오신 환자분들 중 조직검사를 결과상 신경내분비종양임에도 그렇게 분류하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화기계통에 주로 발병
신경내분비종양은 전신에서 발병 가능하며, 특히 위장관이나 췌장 등 소화기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발병부위에 따라서도 예후가 다른데, 위장관에서 발견되는 경우에는 생존률이 높은 편이지만, 췌장에서 발견되는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위장관의 경우 건강검진 등을 통한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은 조기 검진 방법이 없어 전이된 후에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이 교수는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췌장신경내분비종양 역시 조기 검진 방법이 없다"며 "CT나 MRI등을 통한 방법은 있으나 효율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췌장암의 경우에는 워낙 예후가 좋지 않아서 발견되면 바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췌장신경내분비종양도 알려지지 않아 췌장암으로 판단하고 포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췌장암과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은 다르다
그러나 췌장암과 달리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은 통상적으로 암의 진행속도도 느리고 환자의 예후가 좋은 편이어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세포가 고분화된 경우 진행이 느리고 생존기간도 길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증상이 없는 신경내분비종양이 많아서 진행을 억제하면 생존기간 동안 일반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췌장에서 종양이 발견된 환자들 가운데 약 20%정도가 신경내분비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이들을 제대로 찾아내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최선의 방법은 수술...신약에 기대감 커
신경내분비종양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가장 좋은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위치에 따라 조기에 발견하더라도 제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전이된 경우에도 수술이 불가능해 국소치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췌장에 효과적인 항암제도 없어 수술이 불가능 한 환자들은 불가피하게 일반 항암제를 통해 치료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췌장신경내분비종양에 효과가 입증된 신약들이 소개되고 보험까지 확대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아피니토나 수텐(화이자, 성분명 수니티닙)과 같은 표적항암제들이 암세포를 죽이지는 못하지만,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무진행 생존기간을 늘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아피니토는 세포의 신진대사에 중앙조절자 역할을 하는 mTOR단백질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치료효과를 나타내며 수텐은 이보다 상위에서 세포의 신진대사 시그널을 차단한다.

이 교수는 "서로 다른 기전의 두 가지 약제를 갖게 됐다는 것은 의사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라며 "반응에 따라 약을 스위치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신경내분비종양의 증상개선에 사용되던 산도스타틴 라르(노바티스, 성분명 옥트레오타이드)도 암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주목을 받고 있다.

신경내분비종양, 보다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새로운 표적항암제들이 소개되며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인식은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들에게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학계에서는 종양내과 뿐 아니라 병리과와 외과 등 진단부터 전 과정에 관계된 분과들이 함께 신경내분비종양을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학회차원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경내분비종양은 보다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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