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복귀에 대해 언급했다.
의협 송형곤 공보이사(사진)는 9일 의협회관 1층 브리핑룸에서 치러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건정심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송 이사는 "건정심에 절대 안들어간다는 건 아니고 들어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협상이라는 게 항상 줄다리기를 해야하는 부분"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의협의 건정심 탈퇴는 작년 5월말 이뤄졌다. 의협 집행부는 건정심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5월 29일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모아놓고 "오늘부로 건정심 탈퇴를 선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이 당초 건정심을 나온 이유 중 가장 핵심은 '불합리한 구조'다. 의협은 누누이 건정심 구조가 의료서비스 제공 단체가 이길 수 없는 구조란 걸 강조하며 개선에 대해 외쳤다.
하지만 12월 의협과 복지부의 대화가 시작되며 상황이 많이 변했다. 12월 초 노환규 회장과 임채민 복지부 장관이 처음으로 대면한 후 복지부와 의협은 협의체를 구성해 서로의 입장을 계속적으로 듣고 있다.
송 이사는 "현재 건정심 구조 개선에 대해 입법 발의된 상태"라며 "개정되기 전까진 틀 안에서 이뤄져야하는 부분이 있기에 필요하면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송 이사는 "지금 정부 입장이 어느 정도 대화로 풀겠다는 상황이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려 한다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원에 대한 명분과 신뢰 등을 놓고 볼 때 복귀에 부담감은 있다"고 밝혔다.
임채민 장관이 신년교례회에 다녀가는 등 정부 측과 의협의 관계는 많이 부드러워진 상태. '이대로라면 의협이 건정심에 복귀할 것'이란 예상도 현재 의료계에 중론이다.
의협의 건정심 복귀가 2013년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송 이사는 "한 가지 분명한 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