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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게임의 규칙(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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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게임의 규칙(1939)
  • 의약뉴스
  • 승인 2012.12.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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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가가 드러나는 영화가 있다.

관객이 이해 못했거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흥행에 참패한 별 볼일 없는 영화가 세월이 흐르고 흘러 명작으로 추앙받는 그런 영화 말이다.

프랑스 장 르누아르 감독의 ‘게임의 규칙’ (원제: La Regle Du Jeu) 은 1956년 복원된 후 1959년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다시 한 번 소개되면서 ‘시민케인’(1941)과 함께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2차 대전 후 '기록될만한 기록'으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비행가 앙드레 쥐리에( 롤랑 투탱)는 라디오 방송에서 엉뚱하게도 소감 대신 크리스틴(노라 그레고르)이 비행장에 마중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불평한다.

그런데 크리스틴은 남편이 있는 엄연한 유부녀다. 공개석상에서 유부녀 이름을 거명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의 기개는 당시 프랑스 사회가 얼마나 성적으로 성숙해 있었는지를 증명한다.

거대한 성에서 살면서 움직이는 인형 등을 수집하는 남편은 친구인 옥타브(르누아느 감독이 직접 출연했다.)의 권유로 젊은 비행가를 집으로 초대한다.

 
집으로 초대 했으니 그와 크리스틴이 만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성에서는 각종 성추문이 난무한다. 상류 사회 지식인들은 먹고 마시고 춤추고 사냥하면서 성적 유희가 진정한 인간행복의 최정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친구와 친구 아내, 청년과 유부녀, 유부남과 유부녀의 밀회가 너무나 자연스럽다.

한편 하류층이라고 할 수 있는 하녀 리제트 (폴레트 뒤보스트) 와 그녀의 남편이며 관리인 쉬마세르 ( 가스레트 뒤보스트) 도 그리고 그가 데려온 또 다른 하인 마르소 ( 쥘리엥 카레트) 의 삼각관계도 볼만하다.

마르소는 리제트를 만지고 리제트는 그런 마르소가 싫지 않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쉬마세르는 갈라 놓기 위해 주먹을 쓰기도 하고 협박도 하지만 먹혀들지 않는다.

급기야 권총을 꺼내 들고 파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끝내 두 사람은 해고자 신세가 된다.

서로 넑두리를 하면서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신세한탄을 하는데 불륜의 두 남녀가 그들 앞에 나타나고 그는 사냥총으로 앙드레를 살해한다.

연기자들의 연기가 좋고 대사가 유려해 한편의 잘 된 문학작품을 읽는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이 조금 복잡해 한 번 봐서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토끼사냥이나 꿩 사냥 장면 등은 지금 봐도 멋지다. 죽어 넘어지면서 파르르 떠는 꿩과 토끼의 죽음 앞에서 승리자가 된 잔인한 인간의 활짝 웃는 모습은 불륜만큼이나 호기롭다.

기록 영화의 대가 ‘알랭 레네’는 "나는 내 나이 또래의 다름 감독들 처럼 적어도 이 영화를 15번 이상 봤다"고 찬사를 보냈다. 감독은 누벨바그 운동의 선구자인 영화 비평가 ‘앙드레 바쟁’에게 이 영화를 바쳤다.

국가: 프랑스
감독: 장 르누아르
출연:노라 그레고르, 가스레트 뒤보스트, 폴레트 뒤보스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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