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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7 18:45 (목)
때가 왔으니 이틀만 더 햇빛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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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왔으니 이틀만 더 햇빛을 다오
  • 의약뉴스
  • 승인 201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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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은 황금물결입니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수확이 조금 더디다고 하더군요.

   
여름날 햇빛이 부족했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지금 가을은 지난날 부족할 것을 메우기라고 하듯 눈이 부실정도로 파란하늘의 연속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노래하는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 피보다 묽고 물보다 진한 이 열매는?

릴케의 '가을날' 이라는 시는 덤입니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한 마음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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